안양시 제공

경기도 안양시의 청소년들의 행복지수가 10점 만점에 6.8점이고, 연령이 높을수록 행복지수가 점점 떨어지는 것으로 밝혀져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양시청소년재단은 5일 관내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재학 중인 청소년 2782명과 학교 밖 청소년 5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안양시 청소년 종합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청소년의 행복감은 평균 10점 만점에 6.8점인데, 초등학생은 7.5점인데 반해 고등학생은 6.4점으로 크게 떨어졌다.

청소년 26.8%는 평일에 식사와 수면을 제외한 자유시간이 없다고 답했으며, 여가시간에는 동영상 시청 61.1%와 온라인·모바일 게임이 33.4%로 나타나 주로 컴퓨터나 모바일과 시가을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소 학업·진로 스트레스, 미래 불안, 우울·무기력, 가족·친구 관계 어려움이 있으며, 고민이 있을 때 35.9%는 ‘혼자 해결한다’고 응답했다.

미래의 필요역량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디지털 활용 능력(30%), 협동·소통 능력(25.5%)이 높았다

학교에서 학생 의견을 존중하는지와 관련해서는 6.84점인데 초등학생의 77.5%가 긍정적으로 응답한 반면 중학생은 53.1%, 고등학생은 51.0%로 대비됐다.

청소년이 안양시청소년재단에 기대하는 역할로는 편안하게 쉬고 놀 수 있는 안전한 공간 제공(70.5%), 문화·예술·체육 등 취미·재능을 키울 수 있는 프로그램 운영(64.5%) 등이었다.

새로 조성되길 원하는 공간 역시 자유공간(63.9%)이 1순위로 나타났으며, 게임·오락 공간(40.1%), 연습실·스튜디오(34.7%)에 대한 수요도 확인됐다.

안양시청소년재단 관계자는 “이번 조사에서 학년 상승에 따른 행복감 · 관계 만족도 저하, 정신건강 부담, 여가시간·공간 부족, 디지털 미래역량 수요, 재단 인지도 및 역할 기대 등 주요 신호를 확인했다”면서 “재단은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청소년 자유공간 확대, 정서지원 및 상담 체계 고도화, 디지털·창의활동 중심 미래역량 프로그램 확충, 참여 기반 강화, 학교·지역사회 연계 협력 체계 구축 등을 중점으로 추진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사회심리학 관련 전문가는 “청소년기의 정서가 평생의 정서로 자리를 잡고, 이 시기의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정상적인 방법으로 해소시키지 못할 경우 내부에 불만이 쌓여 돌발적인 성격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는 만큼 가정과 학교 그리고 사회에서의 청소년 심리와 행동에 대한 면밀한 관찰과 해법을 찾아줘야 한다”면서 “우리나라 사회의 고질적인 문제 중 하나인 경쟁지상주의가 사회 전체를 지배하다보니 청소년 시기에 다양한 경험을 할 기회를 갖지 못하는 것이 청소년 스트레스의 가장 큰 원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한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