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경계해야 할 미장포모, 코인포모 그리고 트럼프포모증후군

수도시민경제 승인 2024.11.13 12:00 의견 0
투자의 신으로 불리는 버크셔 해서웨이 CEO인 워런 버핏. 요즘 미국 증시 불장과 코인 불장 속에 미장과 코인 투자에 참여하지 못한 사람들 가운데 포모증후군이 확산하고 있다. 그러나 자칫 밈에 휩싸일 수 있는 우려가 있다. 버핏은 현재 주식시장을 위험하게 보고 현금보유를 사상 최대치로 하고 있다. 포모증후군에 대한 경고의 행동 메시지가 될 수도 있겠다.

안그래도 글로벌 슈퍼파워인 미국에 강력한 캐릭터의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힘의 요소들이 블랙홀처럼 미국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

트럼프의 MAGA(Make America Great Again)는 미국의 이익을 위해서는 세계 평화나 세계경제의 균형 같은 것은 중요하지 않다는 미국 중심 정책을 말하는 것으로 세계는 이해를 하고 있다.

그렇다 보니 트럼프 당선인이 관심 있는 것과 미국에 이로운 것 중심으로 이해관계가 형성되고 그것과 관련 있는 것들만 돈이 되고 나머지는 소외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주식시장이 그렇고 가상화폐 시장이 그렇다. 미국 주식을 하지 않는 사람과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가지고 있지 못한 사람들은 시대에 뒤쳐진 소외된 인종이 된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

요즘 ‘포모(FOMO) 증후군’이란 말이 유행하고 있다. 소외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의미로서 'Fear Of Missing Out'의 앞글자를 딴 FOMO에 Syndrome를 조합한 말이다.

굳이 우리말로 표현하면 '소외불안증후군' 또는 '고립공포증' 등으로 말할 수 있는데, 주변에서 뭔가 일어나고 있는 것에서 소외된 자신을 발견했을 때 느끼는 소외감에서 오는 공포를 말한다고 한다.

평상시에도 이런 포모증후군은 있는데, 소셜미디어(SNS)가 발달하면서 일반적인 정보나 주요 사회적 관심사에서 동떨어진 처지에 대한 불안감에서 시작한 것이, 최근에는 남들이 다 하는데 나만 하지 않아서 상대적인 피해를 보고있다는 불안감으로 확산되는 사회적 현상으로 이어졌다.

미국 주식은 신고가 행진을 벌이는데 한국 주식은 신저가 행진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주식을 안하고 있는 불안감.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을 비롯해서 하다못해 도지코인도 안하고 있는 사이, 비트코인은 한달 전 7만달러 하던 것이 10만달러에 근접하면서 가상자산을 위험하다면서 기피했던 본인 처지에 대한 박탈감.

특히 국내 증권만 하던 동학개미들의 입장에서는 트럼프의 주 타겟이 되고있는 중국주식도 오르고 있는데 한국주식만 매일 떨어지고 있는 것을 보면서 소외로 인한 공포감은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트럼프가 미국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이런 현상은 더욱 두드러졌다. 트럼프 당선 이후 지난 일주일 간 한국 주식은 코스피는 4.11%, 코스닥은 5.78% 하락한 반면, 5~6% 상승하면서 매일 신고가를 갈아치운 미국 주식은 말할 것도 없고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2.34%, 대만 자취안지수는 0.07% 상승했다. 미국과의 무역분쟁이 예고된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3.38% 올랐다.

동학개미들까지 서학개미에 합류하면서 지난 주말 기준 서학개미의 미국주식 보관액은 1024억달러로 원화로 144조원에 이른다. 불과 한달 만에 12.5%가 늘어났다. 한국주식 하는 사람들이 미장(미국증권시장)포모증후군에 빠진 결과라고 해석된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시장의 코인포모증후군은 더욱 심하다. 요즘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가상자산은 대화의 기본 소재라고 한다. 가상자산에 대한 공부 열풍까지 불었다.

지난 한 달간 비트코인 가격이 7만 달러선에서 9만달러를 넘어서는 등 30% 이상 급등해 원화로 1억원을 훌쩍 넘기다보니 그 충격은 실로 엄청나다. 1억원이라는 단위는 상징성 측면에서 충분히 공포감을 줄 만하다.

오래 전부터 2024년 말 기준 10만달러, 향후 10년 안에 100만달러가 될 것이란 예상이 있었지만, 그동안은 가상의 공간에서 떠드는 전망으로 밀어붙였던 사람들이 11월 현재 10만달러에 노크를 하다보니, 100만달러도 가능할 것 같은 느낌이 들면서 코인포모증후군으로 실제 공포심을 느끼게 된 것이다.

미장포모증후군이나 코인포모증후군 외에 정치권과 경제계에서는 트럼프포모증후군이 등장했다. 트럼프와 관계가 있느냐 없느냐, 관계가 있다면 어느정도냐에 따른 공포증후군이다.

미국 내에서 뿐만 아니라, 세계 모든 나라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트럼프와 과거 인연이 있었는지에서부터 핵심 측근을 알고있느냐 등등, 그래서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인 제재에서 어느정도 벗어날 수 있는지에 대한 불안감이다.

당장 우리나라의 경우 미군 방위비 분담금 문제를 비롯해 무역흑자를 보고 있는 한국에 얼마의 관세를 부과할 지, 미국 내에 투자하고 있는 기업들에 대한 처리를 어떻게 할 지 등등 불확실성이 너무 많아 전전긍긍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바로 트럼프포모증후군이라고 할 수 있다.

오죽하면 윤석열 대통령이 골프광인 트럼프와 조금이라도 친해보겠다는 생각으로 8년만에 골프채를 닦아서 연습에 들어갔을까.

포모증후군이 잘못된 것도 잘된 것도 아니지만, 뒷북을 치는 것은 위험하다는 것은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자칫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는 밈(Meme)을 따랐다가 낭패를 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주식도 그렇고, 코인도 그렇고, 인간관계도 그렇다. 충분한 공부와 미래 예측을 하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고, 항상 안됐을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생각할 필요가 있다.

투자의 신으로 불리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CEO인 워런 버핏은 현재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계속 매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현금잔고를 역대 최대치로 만들었다고 한다.

현재 현금성 자산은 무려 3250억 달러(약 455조4225억원)로서 전 분기(2769억 달러)보다 483억 달러 늘렸다. 그동안 보유하고 있던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주식과 애플 주식을 계속 매도해 33분기에만 340억 달러(약 48조원) 어치의 주식을 현금화했다.

투자의 신인 버핏은 현재의 상황을 불안하게 보고 있다는 증거 아니겠는가. 버핏의 투자원칙 제 1조는 ‘절대 손해를 보지 마라’인데 투자원칙 제 2조는 ‘제 1조를 절대로 지켜라’라고 할 정도로 투자손실을 최소화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현재의 상황을 자칫 손해를 볼 수 있는 상황으로 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포모와 밈은 어쩌면 함께 갈 수 있는 개념인 만큼 지나쳐서 모자람만 못한 처지가 되지 않아야 할 것이다.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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