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광역시가 그동안 인천 시 내 거주 주민들을 대상으로 은둔형 외톨이 실태를 조사한 결과 1년 이상 3년 미만 은둔비율이 30%가 넘는 심각한 결과가 나와 대응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인천시는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3개월간 인천시 내 은둔형 외톨이 당사자 및 가족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한 결과를 발표했다.
대상은 인천에 거주하며 3개월 이상 외부와 단절된 상태로 생활하는 19세부터 64세까지의 은둔 당사자와 가족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그 결과 1년 이상 3년 미만의 은둔비율은 31.7%라는 심각한 결과가 나타난 것이다.
조사 결과, 은둔형 외톨이 생활을 시작하게 된 주요 원인으로는 직업 관련 어려움(당사자 37.4%, 가족 32.4%), 심리적·정신적 어려움(당사자 17.6%, 가족 13.9%), 대인관계 문제(당사자 13.9%, 가족 20%) 순으로 나타났다.
은둔 시작 연령은 20세~29세(당사자 46.3%, 가족 45%)가 가장 많았으며, 이어 30세~39세(당사자 33.5%, 가족 28.4%), 40세 이상(당사자 14%, 가족 16%) 순이었다.
은둔 기간은 1년~3년 미만(당사자 31.7%, 가족 31.6%)이 가장 많았고, 10년 이상(당사자 4.2%, 가족 8.2%) 비율도 적지 않아 조기 발굴과 대응이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둔 생활 중에는 인터넷/스마트폰 사용(24.3%), 유튜브 등 영상 시청(19.2%), 수면(16.2%), 인터넷 게임(11.7%), 텔레비전 시청(9.2%) 등의 활동을 주로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사자의 36.2%와 가족의 46.6%가 사회 복귀를 위한 지원이 ‘매우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할 의향을 묻는 질문에는 관심 분야 교육 지원, 상점 이용 쿠폰 지원, 취업·창업 지원, 진로 탐색 및 역량 강화 프로그램 순으로 참여 의향이 있다고 나타났다.
인천시는 조사 결과를 반영해 은둔형 외톨이 지원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맞춤형 사회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보건복지부의 ‘신취약청년 전담 지원 시범사업’에 선정돼 청년미래센터를 통해 고립은둔 청년(19세~39세)를 위한 초기 상담, 심리·정서 지원, 관계 회복 프로그램, 부모 교육 등을 운영 중이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발굴된 235명의 지원 희망자를 우선적으로 청년미래센터에 연계해 맞춤형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한편, 최근 발표한 경기도에서도 경기도 내 거주 청년 중 고립 및 은둔 추정자가 22만명인 것으로 알려져 수도권 전체적으로 고립 및 은둔자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한 실정이다.
지난 20일 경기도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경기도 내에 청년(19세 이상 39세 이하) 중 5.9%인 약 22만명이 고립 및 은둔 청년으로 추정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사회심리 분야의 한 전문가는 “사회가 인터넷 중심으로 정보가 교환되고 근래 들어서는 AI(인공지능) 확산속도가 빨라지면서 사람 간의 대면 접촉이나 대면 소통이 줄어들면서 이런 고립형 은둔자들이 더욱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면서 “국가나 지방정부를 비롯해서 사회단체 등이 나서서 대면소통 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 은둔하면서 온라인을 통해 세상을 보는 방식보다는 대면 소통이 가져오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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