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남사-화성 동탄 간 교통망 확충사업 노선도. 사진=용인시

용인특례시와 화성특례시가 반도체 클러스터를 공유하는 지역적 특성 속에 양 도시를 잇는 연계교통망 구축을 위한 상생발전 공동선언을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용인시는 이상일 용인시장이 정명근 화성시장과 지난 21일 고양시청 백석별관에서 ‘용인-화성간 연계교통 상생발전 공동 선언식’을 가졌다고 22일 밝혔다.

특히 이상일 시장과 정명근 시장은 서로 다른 당 소속이어서 당과 이념을 떠나 지역 발전을 위해 상생의 길을 택한 모습에 시민들의 환영이 쏟아지고 있다.

용인과 화성은 반도체산업의 핵심도시로 발전하고 있는 만큼 양 도시 간 도로와 철도 연결 등 교통망을 확충하고, 산업ㆍ상업ㆍ문화 등의 분야에서도 협력해 두 도시의 생활권이 연계될 수 있도록 ‘용인시-화성시 연계교통 상생협력 업무협약’도 체결할 방침이다.

이상일 시장과 정명근 시장이 서명한 공동선언문에는 급증하는 교통 수요에 대응하고, 용인 남사ㆍ이동읍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을 중심으로 반도체 클러스터 간 도로 연결을 확대하는 광역 도로망 확충 내용 등이 담겼다.

구체적으로 ▲용인 남사ㆍ이동읍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이동읍 반도체특화 신도시와 화성 동탄2지구를 잇는 도로·터널(동탄 신동~남사읍 완장리) 신설 ▲국지도84호선(화성 중리~용인 천리)과 국지도82호선(화성 장지~용인 남사) 도로 사업 추진을 위한 협력체계 구축과 조속한 개통 노력 ▲경기남부 동서횡단선(이른바 반도체선, 화성 동탄~용인 남사ㆍ이동읍~용인 원삼면~이천 부발읍)의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에 대해 공동으로 힘을 합치기로 한 것이다.

삼성전자가 360조원을 투자하는 용인 남사ㆍ이동읍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과 배후도시 역할을 할 이동읍 반도체특화 신도시가 조성되고 화성 동탄과의 교통연결이 강화되면 용인 남사ㆍ이동읍과 화성 동탄이 하나의 공동생활권으로 상생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 것이 공동협력의 배경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시장은 "용인ㆍ화성시가 신설을 추진하는 도로는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과 동탄의 중앙 지역을 최단거리로 연결하는 것"이라며 "양 도시 시민들의 입장에선 왕래할 수 있는 도로의 선택지가 하나 더 생기게 되므로 교통편의가 증진될 것이며, 산업물류의 흐름도 한결 원활해질 것"이라고 했다.

앞서 이상일 시장은 20일 서울 국회의사당 의원회관에서 화성 동탄을 지역구로 둔 이준석 국회의원(개혁신당·화성시을)을 만나 용인의 남사ㆍ이동읍과 화성 동탄을 잇는 도로 신설에 대해 협력 논의했다.

용인시의 한 시민은 “용인시에 들어서는 반도체클러스터가 완성이 될 경우 일대 교통 수요가 크게 늘어 이 지역의 교통문제가 인근 지역으로까지 확대돼 경기 남부 전체가 심각한 교통체증 현상이 벌어질 것으로 우려된다”면서 “특히 공동 생활권인 화성시는 용인시 못지 않은 영향을 받는 곳으로서 이번에 두 시장 간에 상생 차원에서 가진 협약은 각자 다른 당 소속이지만 시민의 안전과 행복을 위한 올바른 선택이고 지역 단체장으로서 모범이 될 만한 좋은 사례로 남을 것이다”고 말했다.

김한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