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안양시 범계역 롯데백화점 옆 도로에서 발생한 싱크홀. 31일 오전 현재 일부 보수를 마치고 한 개 차선에 대해 차량통행이 재개됐다. 사진=안양시

지난 27일 경기도 안양시 범계역 사거리 근처 롯데백화점 주차장 출입구 근처 도로에서 발생한 싱크홀 사고와 관련 31일 오전 10시부터는 복구가 일부 완료돼 2개 차선 중 한 개 차선의 통행이 재개됐지만, 아직도 시민 불안이 가시지 않고 있는 가운데 앙양시가 노후 열수송관 파열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31일 밝혔다.

지난 27일 안양 범계역 인근에서 노후한 GS파워의 열수송관이 파열돼 수증기가 새어 나오는 일이 발생했고, 그동안 복구 작업을 통해 중단됐던 열 공급이 사흘 만인 29일 재개된 바 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안양・군포 지역 5만 세대 이상의 시민이 난방・온수가 공급되지 않아 불편을 겪었다.

시는 배관 하나의 문제가 아닐 수 있다고 보고 이 같은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GS파워로 하여금 ▲열수송관 이원화 사업 신속 완료 ▲노후 열수송관 안전진단 강화 ▲상시 누수점검 강화 등을 하도록 촉구한다는 계획임을 밝혔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다시는 같은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30년 이상 노후한 온수관에 대해 11월 중 GS파워와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회의 추진, 전문가 자문을 실시할 것”이라며 “30년이 넘은 평촌 신도시의 정비사업과 병행 추진해 노후한 기반시설의 내구성, 안전성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고가 발생한 지점이 킴스아울렛과 롯데백화점으로 진입하는 도로여서 이번 사고로 이들 매장에 들어가는 차들이 우회차선을 택하면서 방문객이 불편을 겪었고, 이에 따라 방문객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롯데백화점 측에서는 방문객 감소로 인한 손해를 안양시와 배관을 책임 기업 측에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안양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사고현장 도로에서 안전을 유도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노후된 배관으로 인한 사고로 전국이 몸살을 앓고 있는데, 롯데백화점이 그에 대한 피해를 이유로 손해배상을 요구한다고 하는데, 이는 참으로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얌체 같은 행동이라고 생각된다”면서 “오히려 매장으로 출입하는 많은 차량으로 인해 지반이 약화됐을 수도 있어 예방을 위해 힘을 보태는 것이 도리 아닌가 생각된다”고 지적했다.

김한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