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서울 강남 서초구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수도시민경제

추석이 지나면서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로 들어서는 가운데, 아파트값 상승폭을 키우고 있어 실수요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매매가보다도 전세가가 크게 오르고 있어서 전세난민이 다시 등장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0.16% 올라 전주 0.21%에 비해 0.05%p 상승폭을 줄였지만 수수 첫째자리 상승률을 보여 부동산시장 안정에 적신호가 켜졌다.

특히 서울은 지난주 0.29% 올라 전주 0.34%보다 0.05%p 줄어들었지만, 이재명 정부 들어서 내놓은 부동산대책인 6.27수요억제책과 9.7공급대책이 모두 수도권 집값 잡기용인 점을 감안하면, 수도권 부동산시장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9.7공급대책은 서울 중심의 수도권에 매년 신규주택 27만가구를 착공해 향후 5년간 135만가구를 공급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지만, 대책 발표 이후부터 서울 아파트값은 본격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대책 발표 전인 9월 5일 0.19%였던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발표 직후인 9월 12일 0.24% 상승한 데 이어 한 주 뒤인 19일 잠시 0.05%로 상승폭을 줄였다가 36일 0.34%, 10월 3일 기준 0.29% 상승해 상승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주택 실수요자들인 전세입자들의 부담은 더 커졌다. 지난주 전국 아파트 전세가는 전국 0.13%, 서울 0.16% 상승해 전주 0.05%, 0.08% 상승 대비 모두 0.08%p 늘어났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는 9월 5일 0.07% 상승한 데 이어 주간 단위로 0.04%, 0.06%, 0.05% 상승하다가 지난주 0.13%로 소수 첫째자리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 역시 9월 5일 0.13% 상승에 이어 주간 단위로 0.08%, 0.10%, 0.08% 상승에 이어 지난주 0.16% 상승을 기록한 것이다.

월간 단위로도 아파트값은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KB부동산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0.10% 상승해 전월 상승률보다 상승폭을 키웠고, 서울은 0.82% 상승해 8월 0.60%보다 상승폭을 키웠고 16개월 연속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강남 아파트 평균가격이 역대 처음으로 18억원을 돌파했고, 마포구와 성동구는 역대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송파구(1.60%), 중구(1.54%), 강동구(1.53%), 광진구(1.52%), 성동구(1.47%), 용산구(1.29%), 동작구(1.23%), 강남구(1.16%), 마포구(1.03%)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상승률 상위지역 대부분은 전월 대비 오름폭을 키우면서 1%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 역시 서울 상승세에 힘입어 0.32%를 기록했다. 경기(0.14%)는 상승, 인천(0.00%)은 보합권이다. 5개 광역시(-0.20%)는 울산(0.22%)만 상승했고 부산(-0.27%), 대구(-0.27%), 광주(-0.25%), 대전(-0.21%)은 하락했다.

광역시 외 기타지방(-0.01%) 주택 매매가격은 하락했다. 전월(-0.05%) 대비 하락폭은 소폭 감소했다. 지역별로 전북(0.05%)만 상승하고, 강원(-0.07%), 충남(-0.07%), 경북(-0.03%), 경남(-0.02%), 충북(-0.01%), 전남(-0.01%)은 모두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 평균은 14억3621만원으로 18개월 연속으로 상승했다. 강북 14개구는 10억2238만원, 강남 11개구는 18억677만원이었다. 강남권이 18억원을 돌파한 것은 2008년 통계 집계 이후 처음이다.

서울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116.4로 전월 102.6보다 13.8p 올라서 상승에 대한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0.32%로 지난달 0.19%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경기도 전체는 0.14%로 4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성남 분당구 1.77%, 광명 1.23%, 성남 수정구1.14% 등이 강세를 보이면서 전월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5개광역시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20%을 기록했다. 울산(0.22%)만 오름세로, 부산(-0.27%),대구(-0.27%), 광주(-0.25%), 대전(-0.21%)은 모두 하락했다. 기타지방(-0.02%)은 전북(0.07%)만 상승하고, 충남(-0.10%), 강원(-0.08%),경북(-0.06%), 경남(-0.03%), 충북(-0.01%), 전남(-0.01%)은 하락했다.

수도권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8억46만원이다. 2022년 9월(8억175만원) 이후 7억원대에 머무르다 8억원대에 재진입했다. 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5억4092만원이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0.14% 오르면서 7개월 연속 상승했다. 전월 0.07%보다 상승세가 소폭 확대됐다. 서울 0.40%로 전월 0.26%보다 상승폭을 키우면서 26개월 연속으로 상승했고, 경기도 0.17%, 인천 0.06%로 수도권 모두 상승폭을 키웠다.

부동산R114의 윤지해 리서치팀장은 “한국부동산원, 부동산R114, KB국민은행 등 국내 시세 조사기관 3사 모두가 서울 위주로 주간 및 월간 아파트값 상승폭이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6.27 이후 7~8월에는 서울 아파트 월간 거래량이 4000건 수준이었지만 대출규제에 대한 내성이 쌓이면서 9월에 5~6000건 수준까지 올라올 것으로 예상되고 특히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불안감이 커진 수요층의 매수심리가 크게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