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밤 용인시 서천동 인덕원-동탄선 DL건설 현장에서 공사용 장비인 천공기가 인근 아파트를 덮쳐 일부 아파트 벽이 뚫리는 등 사고가 발생했다. 7일 현재 천공기가 아파트를 덮쳐있는 상태에서 천공기 제거를 위한 준비작업이 한창이다. 사진=용인시
용인시 건설민원 해결사 이용일 시장이 또 바빠졌다. 지난 5일 밤 서천동 인덕원-동탄선 DL건설공사현장 공사용 천공기가 인근 아파트를 덮치면서 발생한 아파트 벽면이 뚫리는 사고 현장에 피해자들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나선 것이다.
이번 사고는 5일 밤 10시 13분경 공사현장에 있던 무게 70톤, 44m 길이의 천공기가 인근 아파트로 넘어지면서 발생했다. 넘어진 천공기는 현재 아파트 8층 부근부터 15층까지 건물 벽면에 기댄 모습으로 쓰러져 있다.
용인시에 따르면, 이 시장은 6일 오전 사고 현장에서 피해 주민, 시공사 대표 등 관계자들과 만나 사고 수습과 피해보상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 시장은 시공사와 국가철도공단 관계자들에게 “입주민의 입장에서 성의 있는 대책을 세우고 충격을 크게 받았을 입주민이 상심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배려하는 노력을 기울여 달라”며 “입주민들이 정상생활로 속히 복귀할 수 있도록 사고 현장을 신속하게 수습하고 복구, 안전진단, 보상, 이주 지원 등의 문제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상일 용인시장이 인덕원-동탄선 지하철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천공기가 인근 아파트를 덮친 사고현장에 출동해 DL건설 사장에게 피해자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 앞의 3명은 왼쪽부터 강윤호 DL건설 사장, 김동연 경기도지사, 이상일 용인시장. 사진=용인시
이 시장은 시공사인 DL건설 대표이사를 불러 대표이사가 사고현장에 머물면서 복구, 보상, 입주민 생활지원 등이 적극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해 줄 것을 요구해, 앞으로 DL건설의 강윤호 대표는 사고현장을 지킬 수 밖에 없어졌다.
또한 천공기에 의해 벽이 뚫어진 해당 가구에 세입자가 트라우마로 인해 더 이상 살 수 없다고 주장하자 다른 곳으로 이사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피해 아파트 주민들에 대해 시공사가 충분히 보상을 할 수 있도록 지하철 공사 발주처인 국가철도공단의 협조도 요청하며, 이번 사고에 따른 인덕원-동탄 간 철도사업이 지연되지 않도록 당부했다.
용인시는 천공기 제거가 완료되면 해당 아파트에 대해 정밀 안전진단을 실시해 구조적 안전성을 확인하고, 관련 전문가 자문을 거쳐 후속 보강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이번 사고는 지난 5일 밤 10시 13분경 공사현장에 있던 무게 70톤, 44m 길이의 천공기가 인근 아파트로 넘어지면서 발생했다. 넘어진 천공기는 현재 아파트 8층 부근부터 15층까지 건물 벽면에 기댄 모습으로 쓰러져 있다.
이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으며 아파트 주민 총 60세대 156명은 전원 대피해 인근에 마련한 임시거처 등으로 대피했다.
한편, 이상일 시장은 용인시 시민들 사이에서는 건설 민원해결사로 유명하다.
지난 해 말 처인구에서 발생한 ‘용인아너스빌디센트’ 현장에 대한 하자보수 민원 해결을 위해 아파트 현장에 4번에 걸쳐 방문하고 하자에 대한 보수현황을 직접 점검한 결과 예정된 입주일을 4개월 넘기면서까지 시공사인 경남기업과 갈등을 겪기도 했다.
결국 이 아파트 시공사인 경남기업은 하자보수 완료하면서 100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했고, 입주 지연에 따른 입주민 보상금으로 140억원 등 총 240억원을 추가로 부담하게 됐다.
지난달 19일에는 처인구 역북2지구 서희스타힐스 아파트 건설현장의 소음으로 인해 역북3지구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하자 바로 현장에 달려가 소음 발생원인 등을 확인하고 소음 저감대책과 피해보상 관련 논의를 했다.
이 시장은 약 6개월 간 경남기업 아파트 현장, 서희건설 아파트 현장에 이어 DL건설 지하철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시민의 민원 해결사 노릇을 충실히 하고 있는 상황이다.
용인시의 한 시민은 “이상일 시장은 건설현장이나 아파트 관련 민원을 해결하는 ‘해결사’ 역할을 아주 잘 하면서 건설업계에서는 ‘저승사자’로 불린다”면서 “이 시장이 개입하면 보상도 충분히 받을 수 있어서 아파트 등 피해자들이 이 시장에게 민원을 특히 많이 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