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시대 초대 국토교통부장관 물망에 오르고 있는 맹성규 국토교통위원장. 사진=맹성규 의원실
21대 대통령에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에게 중요한 과제는 인선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인선 중의 한 자리를 꼽으라면 국토교통부장관이라고 할 수 있다.
과거 문재인 정부가 정권재창출에 실패한 가장 큰 원인이 부동산 시장 폭등으로 인한 국민 갈등이었고, 윤석열 정부에서는 경기침체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이 부동산 경기침체와 건설사 경영악화로 지적받고 있다.
현재 윤석열 정부에서의 공사비 갈등은 정비사업을 비롯해 주택공급을 막는 원인이 돼있고, 3기신도시 분양 등이 늦춰지면서 공급부족으로 인해 향후 주택시장의 수급불균형으로 인한 시장 불안은 불 보듯 하기 때문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현재 이재명 정부에서의 국토교통부장관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인물은 정치권, 학계, 전문가 등 다양한 분야 인물이 거론되고 있지만, 정권 첫 국토교통부장관으로서 무엇보다 실전 경험과 이론을 겸비한 인물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우세하다.
우선 정치권에서는 맹성규, 문진석, 윤후덕, 손명수,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그룹이 거론된다.
3선인 맹성규 의원은 문재인 정부에서 국토교통부 2차관을 지냈고, 현재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맹 의원은 건설 및 부동산 분야보다는 교통분야가 전문이라고 할 수 있다. 과거 노무현 정권 인사수석을 지낸 박남춘 의원이 인천시장 출마로 공석이 된 지역구를 물려받아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후 3선째를 달리고 있다.
맹 의원은 노무현 정부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을 지냈으며, 현재 이재명 신임 대통령과 매우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윤후덕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민생살리기본부장을 지낸 4선 중신이고, 문진석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과 중앙대 동문이라는 것이 주목받고 있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다. 한준호 의원은 국토교통위에서 의정활동을 해왔다.
비정치인 중에서는 김세용 전 경기주택도시공사(GH) 사장이 가장 주목 받고 있다. 김 전 사장은 고려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출신으로, 문재인 정부에서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을 지냈고, 이 후 교수로 돌아갔다가 2022년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GH 사장을 맡았다.
아파트 고분양가를 극복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광교에서 지분적립형 경기도 공공분양주택 시범사업을 런칭해 주택시장에 새바람을 일으켜 주목을 받았다. 광주광역시 출신이라는 점도 지역 안배 차원에서 가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재명의 부동산 책사’로 불리는 이창경 가천대 교수가 중용될 가능성도 있지만 참모형이라는 여론이 있는 만큼 실무 장관보다는 정책 쪽 일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 건설·부동산 시장이 주택가격 양극화 속에 공급부족으로 인한 중장기 시장 불안 요소를 안고 있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문제로 인한 시행사, 건설사, 금융권의 어려움으로 동맥경화 현상이 심각한 만큼 실제 성공 경험 등 실무와 이론을 모두 갖춘 인물이 절실하다”면서 “과거 문재인 정부에서 정치적 인물들이 국토교통부 장관으로 앉으면서 시장을 망가트렸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