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자로 입주 못한 ‘용인 경남아너스빌 디센트’ 입주예정자, 용인시에 성금 전달

-용인시가 발견 못한 하자 입주자들이 발견했지만 용인시의 철저한 조치에 감사
-이 시장, 현장 두 차례 방문해 완벽한 보수 때까지 사용승인 내주지 않겠다고 약속

김한식 기자 승인 2025.01.04 13:26 의견 0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경남아너스빌 디센트 입주예정자들이 지난 3일 용인시에 1100만원의 성금을 모아 용인시가 추진하고 있는 '사랑의 열차 이어달리기 운동'에 기탁했다. 사진은 입주예정자들이 이상일 용인시장에게 성금을 기탁하고 기념사진을 찍고있다. 사진=용인시

100여 건이 넘는 균열 및 누수 등 하자로 인해 입주를 못하고 있는 용인특례시 처인구 양지면 경남아너스빌 디센트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이 용인시에 1100만원의 성금을 기탁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단지 입주예정자들은 지난해 11월 29일부터 3일 간 입주자 사전점검을 한 결과 다수의 하자가 발견돼, 용인시에 도움을 요청하자 이상일 시장을 비롯한 시 관계자들이 직접 현장을 방문해 점검하고는 건설사인 경남기업에게 문제가 완전히 해결될 때까지 사용승인을 내주지 않겠다고 한 바 있다. 현재 이 단지는 입주에정일인 지난해 12월 30일을 넘겨 하자보수를 하고 있다.

이에 입주예정자들이 용인시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1100만원의 성금을 모아 지난 3일 ‘사랑의 열차 이어달리기 운동’에 기탁한 것이다.

이날 이 시장은 “새 아파트를 분양받고도 하자 때문에 아직 입주하지 못해 불편을 겪을 입주예정자들께서 어려운 이웃들을 돕기 위해 성금을 기탁해 줘 감사하다”며 “여러분의 기부는 어려운 처지의 시민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2024년 12월 30일로 예정됐던 입주일이 지났지만 하자 때문에 아직 입주를 하지 못한 입주예정자들의 안타까운 마음을 잘 헤아려 하자보수가 제대로 이뤄지도록 하겠다”며 “앞으로 용인에선 아파트 부실 공사가 용납되지 않는다는 것을 이번 사례를 통해 확실히 보여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입주예정자 김광호 씨는 “사전 점검 때 세대 안의 크고 작은 하자는 물론 지하주차장 누수 등 대규모 공사가 필요한 하자를 발견하고 시의 도움을 요청했는데 이상일 시장님을 비롯한 시 관계자들이 적극적으로 중재해 줘 큰 위안이 됐다”며 “아직 안전 진단 업체를 통한 정밀 점검 후 보수를 진행하는 등 절차가 남아있지만 입주예정자들이 만족할 만큼 보수가 이뤄져야 시의 사용검사 승인이 날 것이라는 이 시장의 결단을 믿고 안전한 아파트가 완공되도록 끝까지 의견을 개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지난해 12월 1일 이 단지의 하자 소식을 접하고는 같은 달 3일과 28일 두 차례 현장을 방문해 이기동 경남기업 대표를 비롯한 현장 관계자들에게 입주예정자와 긴밀히 소통하면서 안전 진단을 받고 하자 보수를 철저하게 진행하도록 주문한 바 있다.

이 시장은 당시 “경남기업은 큰 책임을 느끼고 하자 문제를 제대로 해결해야 하며, 시는 앞으로 용인에서 아파트 부실 공사는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는 것을 이번 일을 통해 모든 건설사에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법 및 관계 법령에는 아파트 건설 중 중대한 하자가 발생했을 때 관할 지방자치단체의 사용검사 승인 전 보수를 마치도록 규정돼 있다.

시는 누수가 발견된 지하주차장 등에 대한 안전 점검을 위해 경남기업과 입주예정자협의회가 각각 선정한 업체의 진단 결과가 나오면 하자 보수 대책을 협의할 방침이다.

한편 용인시는 지난해 5월 21일부터 6월 21일까지 4주간 용인시에 건설중인 아파트 가운데 2024년에 입주 예정인 8개 단지 6710가구에 대해 시공 품질 및 시설물 안전상태 등에 대한 특별점검을 실시한 바 있지만 당시 이 아파트에 대한 문제점을 찾아내지 못했지만, 뒤늦게 입주자 사전점검에서 입주민들이 발견한 하자에 대해 철저한 보수를 요구하면서 입주민들의 환영을 받게 된 것이다.

경남아너스빌 디센트 사전점검에서 발견된 대표적 하자로는 지하 주차장 천장 누수, 세대 내 베란다 누수 흔적, 비상계단 난간 미설치, 콘크리트 균열, 도로 미포장 등이다.

김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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