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가족돌봄 청∙소년 59%가 여성…49.7%는 가족생계 책임
-경기도, 2024년 2월~11월 도 내 13~34세 청소년∙청년 1213명 대상 실태조사
-대상자 중 가족돌봄+근로 51.9%, 가족돌봄+학업 19.6%, 가족돌봄+학업+근로 8.5%
김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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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06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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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와 경기복지재단은 한국갤럽과 함께 지난 2월부터 11월까지 경기도에 거주하는 13~34세 사이 가족돌봄 청소년·청년 12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가족돌봄 청소년 및 청년 실태조사’ 결과를 6일 발표했다.
가족돌봄 청소년·청년이란 부모가 사망·이혼·가출하거나, 부모를 포함한 가족 구성원이 장애·질병·정신이상 또는 약물 및 알코올 남용 등으로 노동능력을 상실해 부모대신 가족구성원을 돌봐야 하는 청소년·청년이다. 이들에 대한 경기도의 실태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우선 이들의 성별은 여성이 59%, 남성이 41%였다. 연령별로는 30~34세가 38.8%로 가장 많았고, 이어 25~29세(34.9%), 20~24세(15.2%), 13~19세(11.1%) 순으로 나타났다.
가족돌봄 기간은 1년 이상~3년 미만(32.5%)이 가장 많았고, 9년 이상 돌봄을 지속하는 경우도 17.6%에 달했다. 돌봄 대상자의 건강 상태는 치매(21.1%)와 중증질환(20.8%)이 가장 많았다.
가족돌봄 청소년·청년은 주당 평균 23.6시간을 가족 돌봄에 할애하고 있었고, 단독으로 돌봄을 수행하는 경우가 50.6%에 달했다.
특히 응답자의 51.9%는 가족돌봄과 근로를 병행하고 있었으며, 19.6%는 가족돌봄과 학업을, 8.5%는 가족돌봄, 학업, 근로까지 병행했다. 이런 상황에서 전체 49.7%는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큰 어려움은 돌봄대상자를 혼자 둘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위험으로 인해 시간 할애가 필요하다(41.4%)는 점과 공공서비스 및 정보 부족(36.9%) 등이다.
이처럼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사회복지시설 이용 경험이 없는 응답자가 48.6%로 나타났다.
경기도 거주 한 청년 가장은 “특히 편부모의 경우 중증장애나 치매 등을 앓는 경우 어쩔 수 없이 환자를 돌봐드리면서 생활도 꾸려가야 하는데, 상당수 대상자들이 주변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면서 “이번 기회에 도에서 조사를 확대 시행해 전체적인 실태파악를 한 후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 어려운 처지에 있는 돌봄가장들이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하나 경기도 복지국장은 “이번 조사는 경기도 내 가족돌봄 청소년과 청년들이 겪는 심각한 부담을 명확히 보여줬다”며 “경기도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제도적 지원과 구체적인 서비스를 마련할 계획이다. 청소년 및 청년들이 보다 나은 환경에서 가족돌봄을 수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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