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지사 ‘경제보호자’ 역할 본격 행보

-8일 주한미국상공회의소와 주한유럽상공회의소 방문 기업활동과 투자 요청
-9일 부천 온세미코리아 방문해 강병곤 대표와 안정적 투자 및 협력방안 논의

김한식 기자 승인 2025.01.07 18:02 의견 0
김동연 경기도지사. 김 지사가 장기화되는 대통령 탄핵정국 속에 경제살리기 행보로 8일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과 주한유럽상공회의소 회장 등을 잇따라 만나 안정적인 투자환경을 설명할 예정이다. 이어 9일에는 외투기업인 온세미코리아를 방문해 강병곤 대표와 안정적인 투자 및 협력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사진=경기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정국으로 인해 글로벌 신용이 불안해지는 등 대외적 우려를 불식시키고자 하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행보가 새해 초부터 ‘경제살리기’에 모아지고 있어 성과 여부를 떠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7일 경기도에 따르면, 김 지사는 이번 탄핵정국 속에서 한국 경제에 덮쳐오는 심상치 않은 파고를 감지하고 누차 경고메시지를 냈지만,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등 대외적인 우려 부분이 현실화 되는 시점이 다가오면서 김 지사가 본격적인 경제살리기 행보에 나섰다고 밝혔다.

경기도 강민석 대변인은 “김 지사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 후 세워진 정부의 초대 경제부총리로서 2008년 외환위기 당시에는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으로 위기를 돌파한 경험이 있다”면서 “한번 추락한 국가신인도를 회복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지 잘 알기 때문에 김 지사가 절박한 심정으로 ‘경제재건’ 행보에 나선 것이다”고 배경을 밝혔다.

경기도는 7일 김 지사는 이번주 ‘글로벌 경제’ 대응에 주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선 8일에는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와 주한유럽상공회의소(ECCK)를 잇달아 방문해 한국에서의 적극적 기업활동과 투자를 요청할 계획이다.

김동연 지사는 8일 오후 2시경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를 찾아 제임스 김 회장을 만나 한국 경제의 탄탄함을 설명할 예정이다. 제임스 김 회장은 여러 글로벌 기업에서 대표이사(한국지엠,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등)를 역임하고, 2014년부터 한국계로는 처음으로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을 맡아 미국 기업과 한국 간의 경제적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이날 면담에는 제임스 김 회장 외에 반도체, 바이오, 친환경 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의 미국기업대표(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원사)들도 자리를 함께할 예정이다.

김동연 지사는 면담에서 불안정한 국내 정세속에 불안감을 느낄 수 있는 외국인투자자들이 안심하고 기업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경기도가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임을 강조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어서 오후 4시에는 주한유럽상공회의소(ECCK)를 방문해 필립 반 후프 회장과 면담을 할 예정이다.

주한유럽상공회의소는 약 400개의 회원사를 가진 유럽과 한국 기업인의 협회로서, 자동차, 화장품, 에너지 등 18개의 산업위원회를 두고 있다. 벨기에 국적의 필립 반 후프 회장은 ING은행 한국대표, ING 아시아태평양 금융기관 책임자를 지낸 금융인 출신이다.

이날 면담에서 김 지사는 경기도의 외국인투자기업 지원 정책과 제도 개선 노력에 대해 설명하며 주한미국·유럽상공회의소 회원사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할 계획이다.

다음날인 9일에는 경기도 부천에 있는 외국인투자기업(온세미코리아)을 방문해 강병곤 대표이사를 만나 안정적 투자환경 조성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본사를 둔 온세미는 1974년 부천에서 창업한 한국 반도체의 후신 기업으로연간 200mm SiC 웨이퍼를 100만 개 이상 제조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최첨단 시설을 갖춘 기업이다. 온세미는 2025년까지 1조 4천억 원을 부천시에 투자할 계획인데, 김동연 지사의 방문은 이러한 대형투자 계획이 차질 없이 이행될 수 있도록 점검하고 독려하는 의미가 있다.

김동연 지사는 2024년 미국 방문 당시 미국 피닉스 스콧츠데일시에 위치한 온세미 본사를 찾아 하싼 엘 코우리 회장, 왕웨이청 최고운영책임자(COO) 등과 만나 경기도 중소기업과의 상호협력과 추가 투자 등을 논의한 인연이 있다.

김동연 지사는 이번주에 이어 당분간 경제살리기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경기도는 밝혔다.

다음주에는 주초에 비상경제회의를 소집하고 이어 세계 경제올림픽으로 불리는 ‘다보스포럼’(세계경제포럼)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다보스포럼 참석은 클라우스 슈밥 WEF(세계경제포럼) 회장의 공식초청에 따른 것이다.

경기도의 한 기업 대표는 “현재 우리나라 기업들에게 있어서 가장 위협적인 적은 우리나라에 대한 외부의 불안한 시선이고,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경제체력이 바닥나는 것이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제 기능을 못하고 있어 대외 바람막이가 허술해진 것인데, 경기도 차원에서 지사가 직접 나서서 보호막이 돼주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고 말했다.

김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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