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모토리켄의 理想과 現實의 갭

수도시민경제 승인 2024.07.05 11:20 의견 0
소통을 강조하는 일본 야마모토리켄의 작품. 그는 2024년 건축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했다.

디자인특화지구였던 강남 보금자리주택지구 3블럭에는 2013.11에 입주한 국민임대주택 848세대가 건설되어 있다.

특이한 외관디자인뿐만 아니라 현관문을 파격적으로 투명유리로 하여 실내공간이 훤히 들여다 보이게 되어 있어 건축 당시 와글와글했다. 국제현상설계공모를 통하여 일본의 세계적인 건축가 야마모토리켄(山本理顕)이 이웃과의 소통을 테마로 하여 설계한 작품이다.

그러나 입주민들이 국민임대아파트에 입주하게 되면서 난리가 나자 부랴부랴 LH에서는 현관문을 가릴수 있는 블라인드를 무료로 나주어 주었다.

문제는 실내가 훤히 보이는 것 뿐만 아니라 겨울에는 결로가 생기고 추워서 견딜수 없게 되었고 복도식 현관은 망사로 뚫어놔서 눈이 오면 복도가 다 얼어버리고 비가 오면 새차게 들이차 매일 아침에 일어나서 제일 먼저 하는일이 벽지, 현관 물기닦기와 곰팡이 제거하기라니 입주민의 민원이 보통이 아니었다.

이를 설계한 야마모토리켄은 함께 모여 사는 사람들이 공간을 공유해야 한다는 ‘지역사회권’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주장한 건축가다

지역사회권은 반드시 가족을 전제로 하지 않고, 그 곳에서 생활하는 사람들 전체의 상호관계를 중심원리로 주변환경과 함께 계획된다.

지역사회권은 주택이 단순한 소비단위가 아니고 지역 내부에서 작은 경제권이 성립될 수 있게 계획하고, 전체적인 상부상조를 강조한다.

일반주택이 전용면적이 80%이고 폐쇄적이라면 지역사회권에서의 주택은 60%정도이고 외부로 개방적인 공간이 마련되게 된다

이와 같이 야마모토 리켄은 가족이 해체되고 더 이상 국가가 국민의 복지와 미래를 책임져줄 수 없는 상황이 된 현재 지금과 다른 주택, 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고 하면서 내 집이라는 개념 자체를 버리고 함께 나눠 쓰고 개방하고 임대하는 방식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한다.

그런데 집에 대한 이러한 그의 생각이 집은 한 가족의 폐쇄적인 가장 은밀한 공간이라는 인식이 강한 우리의 정서와는 들어 맞는 것 같지는 않았다.

아무튼 야마모토리켄은 2024년 건축계의 노벨상이라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했다. 수상이유는 공적인 영역과 사적인 영역 간에 친근감을 구축해 정체성과 경제, 정치, 기반 시설, 주거시스템이 다양한 가운데서도 조화로운 사회를 구축할 수 있는 영감을 줬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종선, 경기주택도시공사 본부장

저작권자 ⓒ 수도시민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