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시 의회와 의왕시 간의 갈등이 시 소속 체육시설에 종사하는 시간강사의 인건비로까지 불똥이 튀었다.
현재 의왕도시공사가 의왕시 관내 체육시설을 의왕시로부터 위탁 받아 대행사업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관내 체육시설은, 국민체육센터, 부곡스포츠센터, 포일스포츠센터, 백운커뮤니티센터, 평생학습수영장, 부곡/고천/내손 체육공원, 청계배드민턴장, 내손탁구장 등이다.
이 10여 곳의 체육시설에 100여명의 스포츠 강사들이 소속돼 있는데, 지난 5월 17일까지 진행된 의왕시 의회 2024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 심의에서 의회가 강사들을 포함한 초단시간근로자 인건비 인상안을 삭감하면서, 인건비 인상 없이 7개월 인건비가 편성된 것이다.
일단 올 연말까지 숨통은 트이게 됐지만, 당초 지난해 12월 의회는 2024년도 시 예산안 심의 당시 체육강사들의 인건비를 5개월 분만 허용하면서 의왕시 체육강사들은 졸지에 5개월 시한부 강사 입장이 됐었고 6월 월급을 걱정하는 처지가 됐었다.
7개월 예산확보로 당장 6월 월급 걱정은 면했지만, 인건비 인상안이 거부되면서 인근 도시들 체육시설과 인건비 격차가 더 벌어져 강사들의 이직 현상이 발생하고 충원도 어려워지면서 주민 불편이 날로 커지고 있는 현실이다.
현재 체육강사들의 시간당 임금은 올 2월 기준 수영의 경우 의왕시 2만5000원, 안양시 3만원, 수원시 3만원, 군포시 3만1000원이다. 아쿠아의 경우는 의왕시 5만1000원, 안양시 5만5000원, 수원시 5만5000원, 군포시 5만2000원으로 시 별로 차이가 확연하다.
이직과 충원에 애를 먹는 도시공사가 5개월 인건비 편성에 따른 5월까지 채용된 근로자들에 대한 불편을 고려해 미리 채용을 하도록 해달라고 의회에 요청했지만 절차 준수를 이유로 거부됐다.
그사이 안정적 채용에 불안을 느낀 강사들 일부가 이직하면서, 현재 강사 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의왕도시공사 한 관계자는 “2004년 설립된 의왕시설관리공단이 2011년 시설관리공단을 통폐합해 신설된 의왕도시공사가 20여년간 대행사업을 해오면서 단 한번도 일어나지 않았던 비정규직 5개월 초단시간근로자 사태를 경험했다”면서 “일단 시의회의 강사에 대한 시각으로 인해 강사들의 직업 소명이 상당히 떨어진 상황이고, 인근 시의 체육시설과의 임금격차로 상당수 강사들이 이직을 고민하고 있는데 이 경우 의왕시민들의 불편이 확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도시공사는 시의회의 요구에 따라 “비정규직 초단시간근로자 처우개선을 포함한 체육시설 운영 정상화 방안 마련을 위한 간담회 개최”를 시의회에 요구하였으나, 의왕시의회는 의왕도시공사 행정사무특별조사가 진행 중임으로 그 결과가 나올 때까지 간담회에 참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도시공사는 팬데믹 당시 체육시설 이용자가 전무한 상태에서 인건비 절감을 위해 강사들을 연간으로 계약하지 않고 3개월씩 한시적 계약 형식을 취한 바 있다. 그러나 팬데믹 이후 엔데믹 상황이 전개되면서 비상 시 취했던 3개월 계약기간을 정상 기간인 1년으로 회복시키고 체육시설 운영 활성화 마련, 안전요원 자체육성, 생존수영 강사육성 등 정상화 마련에 힘을 쏟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시의회가 사상초유의 5개월 예산편성과 두 차례의 인건비 인상안 삭감을 하면서 시민들이 요구하는 신규 프로그램 개설 및 우수강사 유치 등은 점점 어렵게 됐다. 게다가 경력이 있는 우수강사들은 인건비를 더 주는 인근 타 공공기관으로 떠나기 시작했다.
의왕도시공사 한 관계자는 “시의회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강사 인건비 인상은 보다 우수한 강사수급을 통해 의왕시민들과 고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지, 도시공사를 위한 것이 아닌데”라며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
의왕도시공사 새희망노동조합은 시의회의 인건비 관련 예산삭감과 관련 올 3월에 시의회를 규탄하는 현수막과 대자보를 붙이고 수천명 시민고객들의 서명을 받아 시의회에 전달하고 의왕시청사 앞에서 시의회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인 바 있다.
김명동 의왕도시공사 새희망노동조합 위원장은 “2024년 본예산 심의 시 시의회의 예산삭감으로 낮은 처우를 받게된 많은 체육강사들의 불만이 확산되고 있다”면서 “지난 추경예산 심사에서도 예산삭감이 이뤄져 오는 6월에도 단체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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