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12월 20일 공개한 안중근 의사의 유묵 '장탄일성 선조유묵' 사진=경기도
경기도가 안중근 의사의 유묵인 ‘장탄일성 선조일본(長歎一聲 先弔日本, 길게 탄식하며 일본의 멸망을 미리 조문한다)’를 12월 20일 ‘안중근 의사 특별전’을 통해 공개해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 유묵은 안 의사가 일본 관동도독부(여순감옥과 재판부 관장)의 고위 관려에게 건넨 작품으로, 이후 그의 후손이 보관해오던 것을 최근 경기도가 일본 소장자와 협상을 벌여 국내로 들여오게 된 작품이다.
‘안중근 의사 특별전’은 12월 20일부터 내년 4월 5일까지 경기도박물관 기증실에서 ‘동양지사, 안중근 - 통일이 독립이다’라는 주제로 열리고 있다.
특별전에서는 제국주의 시대를 살았던 안중근 의사의 사상과 철학, 독립운동의 흔적을 다채롭게 구성해 소개한다. 전시는 3부로 구성돼 있는데 1부는 ‘제국주의 쓰나미와 사대주의로부터 독립’, 2부는 ‘독립전쟁과 동양평화의 꿈’, 3부는 ‘조일과 광복, 그리고 남북분단’이라는 주제다.
경기박물관에서 내년 4월 5일까지 열리는 안중근 의사 특별전 개막식 장면.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이종찬 광복회장이 참석했다. 사진=경기도
이날 특별전 개막식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안중근 의사는 30년 정도의 짧은 인생을 사셨다. 그분의 인생 이야기는 이렇게 100여 년이 훌쩍 넘어서도 감동이고, 오늘과 같은 뜻깊은 자리를 만들었다”면서 “‘독립’이라고 쓴 글씨는 아직 완전히 확보하지 못했지만, 여전히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빠른 시간 내에 어떤 형태로든지 실물로 공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 지사는 안중근 의사의 고향인 해주에서 가장 가까운 파주 임진각에 안중근평화센터를 건립해 안중근 의사를 기리는 여러 가지 일을 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한 역사학자는 “안중근 의사는 우리나라 독립과 뗄 수 없는 존경받는 분으로서 그분의 기개와 애국 정신이 이번 유묵 8자에 고스란히 담겨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힘찬 필체에서 애국청년 안중근의 모습이 보이고 독립에 대한 의지와 자신감이 묻어나 있어서 일본인들로부터도 존경을 받게 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김한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