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시 시민단체연합 46여개 단체 100여 명이 9일 오전 10시 의왕시청 4거리에서 '한채훈 시의원의 성범죄 관련 본인 소명과 시의회의 징계절차'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사진=시민단체연합

경기도 의왕시 시민단체연합이 한채훈 시의원의 성범죄 관련 시위를 벌여 한 시의원과 의왕시의회에 대한 범죄 소명과 징계를 요구하는 여론이 시민사회 전체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한 시의원은 현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여성 대상 성범죄 혐의로 재판 중에 있고, 지난 11월 24일 3차공판이 진행된 것으로 밝혀져 지난주 시민단체인 가온소리에 이어 의왕시여성단체 총연합회가 기자간담회 및 한 시의원의 사퇴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인 바 있다.

이어서 9일(오늘) 10시 의왕시청4거리에서 ‘비영리법인 가온소리연합’과 ‘의왕을 사랑하는 단체’ 소속 46여개 단체 100여 명이 “공직자 윤리 도덕 사망한 의왕시의회! 시의회가 바로 서야 의왕이 바로 선다”란 현수막을 들고 시위에 나섰다.

이들은 “시민 요구 외면한 시의회! 한채훈 관련 진상조사 즉각 실시하라”, “시의회는 무책임한 회신을 사과하고 윤리특위 즉각 실시하라”, “재판 사실을 수사 중이라고 답한 시의회, 사실 왜곡 책임져라”란 구호를 외치며 한채훈 시의원과 시의회를 향해 강하게 성토했다.

이날 이재훈 의왕을 사랑하는 단체 회장, 김승환 가온소리 회장, 변현정 의사단 사무총장, 김효재 여성단체 대표 등이 시민단체를 대표해 입장문을 통해 시위의 취지와 향후 요구사항을 밝혔다..

이재훈 회장은 “오늘 우리는 한채훈 시의원 관련 사안과 이를 둘러싼 무책임한 대응을 규탄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면서 “한 시의원이 강재추행 혐의로 정식 재판을 받고 있는데 본인은 사실을 부정하며 아무런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시의회는 시민단체가 수차례 사실확인을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재판 진행중인 사안을 수사중이라고 회신하는 등 특정 시의원을 보호하려는 강한 의혹을 불러일으킨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서 “시의회는 부정확한 회신에 대해 즉각 해명할 것”, “한채훈 시의원 관련 진상조사위원회 구성과 윤리특위를 가동해 모든 것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가온소리 김승환 회장은 그동안 수개월 간 한 시의원 성범죄 관련 시의회의 해명을 요구하는 행정 절차 과정을 소개하고 그에 대한 시의회의 성의없는 답변과 왜곡된 답변 내용을 밝히면서, 시의회에 대해 “해당 시의원과 시의회는 진실에 기반한 공식 입장을 밝히고, 시의회는 진상조사위원회와 윤리징계 절차 등 책임있는 메커니즘을 작동하고 그동안의 허위 회신이나 사실비호에 대한 사과 및 행정처리를 요구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성토에 나선 변현정 의사단 사무총장은 “우리는 특정 시의원을 단정하거나 단죄하러 온 것이 아니다”면서 “사실관계를 정확히 밝히고, 시민 앞에서 책임 있는 설명을 할 것, 그리고 필요한 절차를 즉시 진행할 것”을 요구했다.

김효재 여성단체 대표는 “법원이 다루고 있는 사안을 시민에게만 숨기려는 이유가 무엇인가”를 물으면서 “그동안 시민단체가 여러 차례 진상조사위원회 개최와 윤리특별위원회를 열어 공직윤리를 검토하라고 요청했지만 시의회는 단 한번도 제대로 응답하지 않았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서 “시의회는 스스로 임무를 포기하고 특정 시의원 감싸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한채훈 시의원이 재판 사실을 부정한 이유를 시민 앞에 밝히고 시의회는 부정확한 회신 경위와 책임자를 밝힐 것, 그리고 진상조사위원회 구성과 윤리특별위원회를 개최할 것”등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나섰다.

이날 시위에 참여한 한 시민은 “시의회는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지에 대해 스스로 답을 내놓아야 한다. 과연 시의회가 시민의 편인지 시의원 방패막이인지를 곰곰이 생각해야 한다”면서 “한채훈 시의원도 시의회도 사실을 감추지 말고 책임을 회피해서는 안되며, 무엇보다 시민을 속이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