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비 안 개구리 이미지

'냄비 안의 개구리'보다 IQ가 나쁘면 '죽-는-다'...19세기 말 조선이 망했고, 대한민국은 1997년 IMF사태를 맞았다. 환율이 치솟는 2025년 말 지금은?

'냄비 안의 개구리'는 변화에 둔감해져 위험 신호를 외면하다가 결국 위기에 처하는 상황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과연 개구리는 오랫동안 서서히 뜨거워지는 냄비 말고 급하게 뜨거워진 냄비 안에서 는 것일까? 진실은 많이 다르다.

'냄비 안의 개구리' 실험은 1872년 미국 코넬대에서 진행됐다. 연구자 헌츠먼은 먼저 개구리 한 마리를 끓는 물에 던지자 개구리는 전기에 감전된 것처럼 바로 튀어 올랐다. 그 후 다시 개구리를 찬물이 가득 담긴 큰 냄비에 넣고 천천히 냄비를 가열하자 개구리는 외부 온도 변화를 느끼면서도 타성에 젖어 밖으로 달아나지 않았다. 나중에는 견딜 수 없을 만큼 뜨거워졌는데도 이미 튀어 오를 힘을 잃은 개구리는 그대로 삶겨 죽고만 것이다.

헌츠먼은 해당 실험을 더 정밀하게 진행했다. 그는 90분 동안 물을 21도에서 37.5까지 가열하며 평균적으로 분당 0.2도 미만으로 가열했는데 그 사이에 개구리의 이상 행동은 관찰되지 않았다. 계속된 실험 끝에, 그는 개구리가 버틸 수 있는 한계치는 대략 36~37도라는 것을 발견했다. 물의 온도가 37.5도까지 가열되자 개구리는 뛰어오를 힘을 잃었고 결국 삶겨 죽었다.

'감각 적응'처럼 비교적 느리게 온도가 상승할 때는 개구리가 미세한 온도 변화에 적응하면서 스트레스 반응을 일으키지 못해 최적의 탈출 타이밍을 놓치고 만다. 버틸 수 있는 한계 온도에 도달하면 개구리는 탈출하고 싶어도 이미 뛰어오를 수 없게 된다.

100년 넘게 많은 사람이 이 실험을 되풀이했고 어떤 개구리들은 성공적으로 끓는 물에서 달아났고 어떤 개구리들은 그 안에서 죽었다. 따뜻한 물에서 뛰쳐나온 개구리들은 공통된 특징이 있었다. 온도가 상승하는 속도가 아주 빨라 개구리의 의지를 마비시키기에 시간이 부족했고 이미 신경성 스트레스 반응이 유발된 상태였다. 삶아져 죽은 개구리는 모두 매우 느리게 온도가 올라가는 과정에서 죽었다. 바로 매우 완만하게 온도가 올라가는 과정 중에는 개구리가 온도 상승을 느끼지 못해 신경계의 경계를 늦춰 온도 변화에 무감각해졌기 때문이다.

마치 지금의 대한민국 경제상황을 보는 듯 하다. 서서히 1300원대에서 1400원대로 그리고 더 서서히 1500원대를 향해 이동하고 있는 환율을 보면서.

김상민, ‘좌파는 무슨 생각으로 사는가’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