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 단선된 조란 맘다니와 부인 라마 두와지. 사진=AFP연합

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지난 5일 페이스북에서 “맘다니 후보의 당선 소식이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며 “시민의 삶을 바꾸는 정치, 기득권이 아닌 시민 중심의 정치가 더 이상 이상이 아니라 현실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서울도 바뀔 수 있고, 아니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박주민 의원은 지역구인 은평구가 왜 지금도 낙후돼있는지 그걸 먼저 변명해야 하지 않을까?

박홍근 의원도 “지금 서울시민들의 마음속에도 ‘부담 가능한 서울’을 향한 강렬한 소망이 있음을 느낀다”며 “뉴욕 시민들이 그러했듯,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부담 가능한 서울을 만들 새 시장을 선택할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조국 전 조국혁신당 비대위원장은 맘다니의 연설 영상까지 공유해가며 “서울은 번영과 성장의 상징이 됐지만 시민들의 삶은 지쳐가고 있다”며 “불평등의 콘크리트 정글 위에 ‘사회권’의 꽃을 피워낸 맘다니의 승리가 반갑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로드리고 파스 볼리비아 대통령 취임식을 찾았던 한준호 의원은 자신이 뉴욕을 경유한 사실까지 언급해가며 “잠시나마 같은 하늘 아래 맘다니 후보 당선을 기념할 수 있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했고, 박용진 전 의원은 “가슴이 뛴다”고 했다.

원내(院內) 정당인 진보당의 김재연 상임대표는 “노동자, 서민들이 만든 쾌거”라며 “월가와 기득권의 혹독한 반대, 트럼프의 색깔론에도 불구하고 혐오 정치를 부수고 승리를 만들었다”고 했다. 한창민 사회민주당 의원은 “야만의 트럼프 시대에 반기를 들고 민주당 주류 엘리트 정치에 경종을 울렸다”고 했고, 올해 대선에 출마해 최종 득표율 0.98%를 기록한 권영국 정의당 대표는 “진보 정치도 참고할 지점이 많다”며 “응원하고 공부하는 마음으로 지켜보겠다”고 했다.

국내의 이런 예찬론과 달리 맘다니는 미국 민주당 진영 내에서도 논란이 많은 인물이다. 과거 “인티파다(Intifada•팔레스타인 민중봉기)를 전 세계로 확산시키자”는 구호에 동조했으며, 지난 2023년 10월 약 1200명(이 중 민간인 700여 명)이 숨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습 직후에도 이스라엘을 비판하는 성명을 먼저 발표한 것이 논란이 됐다.

이 때문에 민주당 상원 1인자인 척 슈머 원내대표는 끝까지 맘다니 지지 선언을 하지 않았고, 당내 영향력이 여전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역시 “조언자가 돼 주겠다”는 비공개 통화로 지지 선언을 갈음했다.

맘다니가 내세운 구호들이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득표율이 30%에 불과했던 ‘진보 아성(牙城)’ 뉴욕에서는 통할지라도 전국 단위 선거에서는 얘기가 달라진다. 워싱턴 DC의 한 의회 소식통은 “맘다니가 뉴욕시장으로 수권(受權)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면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스 하원의원으로 대변되는 민주당에서도 가장 급진적인 집단이 영향력을 잃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했다. 맘다니는 주(州) 하원의원으로 활동한 것을 제외하면 별다른 사회 경험이 없어 선거 내내 경험 부족 논란에 시달렸다.

맘다니가 캠페인 기간 앞세운 자신의 장밋빛 공약을 어떻게 구현할 것인지도 논란거리다.

뉴욕포스트는 “최소 수십억 달러가 소요될 것”이라 했는데, 맘다니가 자신의 정책에 대한 재원을 어떻게 조달할지에 대해서는 충분한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투자은행 JP모건은 “맘다니의 공약이 뉴욕시의 재정 구조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업과 부유층에 대한 추가 과세가 기업 활동을 위축시켜 장기적으로는 일자리, 투자를 감소시킬 우려도 있다. 이미 맨해튼의 부자들 사이에선 플로리다•텍사스 등이 ‘도피처’로 각광받고 있다고 한다.

또 맘다니의 대표 공약 중 하나인 ‘임대료 동결’을 놓고도 비판이 제기됐다. 워싱턴 DC의 진보 성향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는 지난 7월 발간한 보고서에서 “임대료 동결은 그가 약속한 것과 같이 새로운 아파트 공급을 창출하지 못하고 주택에 대한 민간 투자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했다.

뉴욕이 과거 960~70년대처럼 슬럼화가 될 수 있다는 의미인데...민주당 사람들은 서울도 그렇게 만들고 싶은가보다. 과거 박원순이 서울 특히 강북의 개발을 막은 것처럼 ㅠㅠㅠ

예컨대 로버트 드 니로가 주연한 ‘택시 드라이버’(1976)라는 영화가 있다. 지금의 뉴욕 맨해튼 다운타운을 생각하고 ‘택시드라이버’를 보면 안 된다. 이 영화는 1970년대 재정적으로 파산 직전에 몰린 뉴욕, 범죄가 횡행하고 길거리가 지저분한 맨해튼이 배경이다. 열두 살 소녀가 창녀(조디 포스터의 어린 시절을 볼 수 있다)로 등장할 정도로 맨해튼은 문제 덩어리였고, 택시 기사인 로버트 드 니로가 직접 범죄자들을 단죄한다는 내용이다.

놀라지 마시라. 현재 엄청난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뉴욕 타임스스퀘어의 1970년대 모습은 포르노 극장들이 줄지어 있고 매춘이 횡행하는 장소였다. 글로벌 금융 수도 맨해튼의 과거는 우리가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수준으로 처참했다.

맘다니의 임대료 동결과 각종 무상정책은 뉴욕을 다시 이런 모습으로 되돌릴 수도 있는데 ,,,

김상민, ‘좌파는 무슨 생각으로 사는가’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