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성남시 판교에서 개관한 '경기도 팹리스 아카데미'에 김동연 지사가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경기도가 성남시 판교에 팹리스 산업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준비한 ‘경기도 팹리스 아카데미’가 새롭게 문을 열면서 대한민국 대표적인 스마트밸리인 성남 판교의 후광으로 한국의 엔비디아가 탄생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기도는 지난 7일 성남시에서 새롭게 연 ‘경기도 팹리스 아카데미’ 개관식을 갖고 반도체산업 생태계 조성 마련에 본격적으로 나섰다고 8일 밝혔다.

이 행사에 참석한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경기도의 산업정책 방향 특히 반도체산업의 방향은 생태계 조성”이라며 “특정 기업에 대한 직접적인 보조금보다는 스스로 굴러가게끔 하는 인프라(기반시설)를 지원하고 공공 조달 등으로 마케팅을 지원하는 등 생태계를 만드는 데 최우선 역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사 취임 후 얼마 안 돼서 산업협회와 대화하는 중에 팹리스클러스터를 위한 제안을 듣고 즉석에서 수용했다. 오늘 결실을 봐서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경기도 팹리스 아카데미’에서 전문 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팹리스’는 반도체 산업에서 공장을 갖추지 않고 설계만을 하며, 생산은 파운드리 기업들이 하는 것을 말한다. 글로벌 팹리스로 유명한 기업은 엔비디아, 퀄컴 등을 들 수 있다.

‘경기도 팹리스 아카데미’는 팹리스 전문 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하기 위해 경기도와 대한상공회의소 및 한국팹리스산업협회가 공동으로 추진한 ‘반도체 설계 배움터’이다.

시스템반도체 산업은 전체 반도체 시장의 약 70%를 차지하고 AI‧자율주행 등 신산업 확산으로 중요성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지만 전문 설계 인력 부족으로 기업들은 경영 애로를 지속적으로 호소하고 있다.

이에 경기도는 국내 최초로 지방정부 주도의 팹리스 전문교육기관을 개소, 총 5억 5천만 원(경기도 2억 원, 대한상공회의소 3억 원, 고용노동부 5천만 원)을 투입해 제1판교 스타트업캠퍼스 3층에서 팹리스 기업 재직자와 취업 희망자를 대상으로 실무 중심의 기업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오는 11일부터 팹리스 기업 재직자 90명을 대상으로 실무형 인재 양성 단기 교육을 시작할 예정이며, 내년에는 취업을 희망하는 학사 졸업(예정)자, 팹리스 기업 재직자 350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확대 시행할 계획으로 도내 팹리스 산업 경쟁력 강화와 지역 일자리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반도체 업계의 관계자는 “반도체에 있어서 메모리는 우리나라가 글로벌 1, 2위를 다투고 있지만, 비메모리 분야에서 특히 설계는 많이 떨어지는 처지다”면서 “반도체 시장 점유율 70% 이상을 차지하는 비메모리 분야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반도체 설계 즉 팹리스 산업 발전이 절실한 상황인데, 경기도가 좋은 기회를 만든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김한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