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가 지난 51년 간 수정구 태평4동 외진 곳에 있던 현충탑을 현충일을 앞두고 시민 공간인 시청 앞으로 이전하고 제막식과 함께 기념식을 가졌다. 사진=성남시

성남시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시민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기리기 위해 현충탑을 시청 공원으로 이전해 제막식을 열었다. 많은 시민이 이용하는 시청 공원에 현충탑을 세워 생활 속에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희생을 느끼게 하기 위한 것으로 시민들의 호응이 이어지고 있다.

성남시는 27일 시청 공원에서 신상진 시장과 보훈단체 회원, 시민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현충탑 제막식을 가졌다고 28일 밝혔다.

기존 현충탑은 1974년 수정구 태평4동 구릉지에 세워져 51년이 지난 노후 시설로,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는데, 시는 보다 많은 시민이 쉽게 찾고 선열들의 뜻을 기릴 수 있도록 시청 공원으로 이전해 새롭게 조성한 것이다.

여기에 더해 현재 태평동에 위치한 낡고 협소한 보훈회관도 시청 인근 성남시육아종합지원센터 옆 시유지에 신축할 계획이다. 오는 11월 착공해 2027년 12월 준공, 2028년 상반기 입주를 목표로 한다.

현충탑에서 보훈회관 예정지까지 이어지는 산책로에는 ‘보훈길’이라는 이름이 부여됐다. 이 길에는 현충탑 인근에 설치된 표지석과 함께 시민들이 걸으며 나라를 위해 헌신한 분들의 숭고한 정신을 되새길 수 있도록 의미가 담겼다.

신상진 시장은 “시청사 내에 현충탑이 들어서면서 어린이부터 청소년, 청년, 어르신까지 모두가 가까운 일상 속에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넋을 기릴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 마련됐다”며 “이곳이 애국의 마음을 나누고 기억을 되새기는 살아있는 교육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를 위해 자신을 내어준 분들의 희생을 결코 잊지 않고, 시민들과 늘 함께 기억할 수 있도록 시가 더욱 세심히 살피고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성남시는 시설 조성과 함께, 실질적인 예우를 위한 수당 정책도 대폭 확대하고 있다. 오는 6월부터 국가유공자 보훈명예수당을 기존보다 7만원 인상한 월 20만원으로 상향 지급하며, 지급 연령 기준(65세 이상)을 폐지해 8990명이 혜택을 받게 된다. 또 6·25전쟁 및 월남전 참전유공자 3300명에게는 월 3만원의 수당이 새로 지급된다.

성남시민 권기주 씨는 “우리나라를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들이 없었다면 과연 현재의 우리나라 역사가 이어졌겠는가를 돌아보게 하는 보훈의 달 6월을 맞아 성남시가 매우 뜻있는 행사를 가졌다고 생각한다”면서 “시청을 방문할 때마다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느끼고 그분들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는 행사로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한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