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경부선 지하화 안양 추진위원회' 주관으로 경부선 철도 지하화 촉구 시민 결의대회가 안양역 앞 광장에서 열렸다. 사진=안양시

경부선 수도권구간의 지하화를 처음 주장한 안양시가 최근 정부가 발표한 경부선 지하화 추진 구간에 서 제외된 것과 관련 안양시민들이 반발하고 나서 제5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 발표를 앞둔 국토교통부가 고민에 빠지게 됐다.

안양시는 지난 13일 17시 안양역 앞 광장에서 ‘경부선 지하화 안양 추진위원회(위원장 김의중)’가 경부선 철도 지하화 촉구 시민결의대회를 열고 성명서를 발표했다고 14일 밝혔다.

추진위원회와 시민 등 400여명은 이날 광장에 모여 숙원사업인 안양시 경부선 철도 지하화 사업이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진위원회는 “지상 철도로 인한 소음에서 해방되고 단절된 만안구와 동안구의 도시 공간이 이어질 때까지 철도 지하화의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면서 “철도 지하화의 필요성을 알리고 시민들이 목소리가 반영될 때까지 끝까지 행동하겠다”고 말했다.

김의중 추진위원장은 성명서를 통해 “안양시에서 지하화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경부선 지하화는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시민대회에는 최대호 안양시장과 경기도의원, 안양시의원 등도 참석해 올해 하반기 예정된 국토교통부의 철도 지하화 종합계획의 안양시 경부선 철도 반영을 촉구했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상부공간 등 통합개발로 상업, 문화, 녹지가 어우러진 복합공간으로 조성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교통 인프라 개선할 것”이라면서 “2010년 공약사업으로 시작해 추진한 시의 오랜 노력과 56만 안양시민의 염원을 담아 안양시의 경부선 철도 구간의 철도 지하화 종합계획 반영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안양시는 지난해 11월부터 경부선 지하화 및 상부개발 전략 수립 용역을 추진 중이며, 오는 5월 국토부에 철도 지하화 종합계획 반영을 위한 사업 제안서 제출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안양시의 한 시민은 “경부선 수도권 지상구간의 지하화는 수도권의 발전을 막는 전봇대를 제거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고, 같은 지역 주민들 간의 소통과 문화적인 공유를 막으면서 지역을 양분시키는 심각한 폐해가 있는 만큼 교통인프라 구축 차원 이상의 해결과제다”면서 “특히 경부선 가운데 안양을 지나는 구간의 지상 철도로 인해 지역이 심하게 낙후돼있어서 이를 해소하기 위한 지하화는 국정 우선 순위로 처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한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