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수도권도 찬바람 시작

-9월 아파트 거래량, 8월 대비 수도권 전체 44.2% 서울은 53.2% 감소
-아파트 매매가, 서울에서 하락 반전한 2개 구 나와, 수도권 전체는 보합

이주연 기자 승인 2024.11.03 10:31 | 최종 수정 2024.11.04 07:13 의견 0
경기도 안양시에 현재 입주중인 아파트 단지 전경.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이 9월부터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다. 수도권 전체적으로는 8월 대비 44.2% 줄었고, 서울만 놓고보면 53.2% 감소했다. 아파트 매매가는 서울과 경기는 보합이고 인천은 0.01% 올라 전주 보다 약간 상승했다. 사진=수도시민경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 시장에 찬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지난 7, 8월 거래량 회복으로 아파트 매매시장이 활기를 띈 이후 9월부터 거래량이 급속도로 감소하면서 집값 상승세도 꺾이고 있다.

지난해 12월과 올 1월에 나타난 최악의 매매 거래량이 재현될 우려가 있다. 10월 말 집계가 끝난 지난 9월 서울 및 수도권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지난 8월 대비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은 1만2259건으로 8월 2만1979건에 비해 44.2% 줄어들었다. 특히 서울의 경우 하락폭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8월 6183건에서 53.2% 줄어들어 2892건을 기록했다. 수도권 전체적으로 반토막이 난 것이다.

수도권 전체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7월 2만6914건으로 올 들 어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감소추세로 돌아섰는데, 특히 9월 들어 크게 감소했고, 아직 신고기간이 27일 남아있는 10월 거래량도 9월과 비슷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10월은 본격적인 이사철이기 때문에 매매나 전월세 거래량이 늘어나는 계절인 것을 감안하면 수도권 아파트 거래시장에 겨울이 빨리 온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매매가격 역시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35주 연속 매매가 상승을 이어온 서울은 전 주 까지 25개 주 전체에서 하락한 곳이 없었는데, 금천구(-0.06%), 강서구(-0.01%) 등 두 개 구에서 하락 반전했다.

상승한 곳은 강남구, 노원구, 동작구, 서초구, 성동구, 성북구 등이 0.01% 올랐고, 구로구 0.02%, 광진구와 동대문구 0.04% 올랐다. 가장 많이 오른 곳은 관악구로 0.10% 올랐다. 나머지 11개 구는 모두 0.00%의 매매지수를 보였다.

경기도 역시 전체적으로 상승한 곳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보합 수준을 유지했다. 안산이 0.01% 하락했고, 의왕시 0.01%, 오산시 0.05%, 화성시 0.07% 등 단 3곳만이 상승했다. 나머지 시군은 모두 0.00%로 변동 없었다. 특히 그동안 경기도 아파트값 상승을 주도했던 과천시와 성남시도 보합으로 바뀌었다.

지난 주 서울 아파트 매매지수는 0.01% 올라 전주와 같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인천은 전주 0.00%에서 0.01% 상승으로 강보합세를 나타냈고, 경기도는 전 주와 같은 0.00%를 보였다.

오세준 평택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이미 거래량에서 올 1분기 수준으로 떨어진 만큼, 매매가격 변동률은 별 의미가 없어지고 있는 상황이다”면서 “거래량이 일정 기준 이하가 되면 지역 단위별로 거래가 없는 곳이 많기 때문에 한두 가구 거래에 따라 가격이 정해져 가격 신뢰성이 상실되는데, 현재 매물이 쌓이고 있는 상황이어서 실질적으로 시장 분위기는 꺾였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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