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25일 양일 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경기글로벌대전환 포럼의 주제는 'AI와 휴머노믹스'였다. 첫날 제1세션에서 김동연 지사가 좌장을 맡은 개막 대담에서는 스탠포드 인간중심 AI연구소 특별 교육 연구원인 피터 노빅(Peter Norvig) 등과 ‘AI시대, 왜 휴머노믹스인가?’를 주제로 휴머노믹스가 정치적 혼란, 경제적 불평등, 사회적 차별 문제를 해결하는 데 얼마나 효과적인지 의견을 나눴다. 사진=경기도
한국의 다보스포럼으로 일컬어지는 경기글로벌대전환포럼이 지난 25일 막을 내리면서 AI(인공지능) 시대의 휴머노믹스와 글로벌 연대의 필요성을 담은 ‘경기글로벌대전환포럼 선언문’을 채택했다.
지난 24~25일 양일 간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이번 포럼은 ‘AI와 휴머노믹스(AI and Humanomics)’를 주제로 열려 본격적인 AI시대를 맞아 1470명이 참여하는 등 뜨거운 참여 열기를 보였다.
25일 열린 리더스 라운드테이블에서는 피터 노빅을 비롯해 옌스 룬즈고어(Jens Lundsgaard) 국제협력개발기구(OECD) 과학기술혁신국 부국장, 티지아나 보나파스(Tiziana Bonapace) 유엔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UN ESCAP) 정보통신 및 재난경감국장, 지노 반 베긴(Gino Van Begin) 이클레이 세계 사무총장, 헤 루이민(Dr. HE Ruimin) 싱가포르 정부 최고AI책임자, 하정우 네이버 Future AI센터장 등이 ‘AI시대 휴머노믹스를 위한 글로벌 연대와 협력 방안’을 주제로 토론을 벌여 많은 관심을 받았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24일 개회사를 통해 AI가 주도하는 대전환의 시대를 맞아 이를 이끌 새로운 길로 ‘휴머노믹스’를 제안했다.
김동연 지사는 “대한민국은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한다. 저희가 제시하는 새로운 길, 해법의 핵심에는 ‘사람 중심 경제’ 휴머노믹스가 있다”면서 “경기도는 휴머노믹스 실현을 위해 기회경제, 돌봄경제, 기후경제, 평화경제 등 4대 전략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한편 김 지사가 좌장을 맡은 개막 대담에서는 스탠포드 인간중심 AI연구소 특별 교육 연구원인 피터 노빅(Peter Norvig) 등과 ‘AI시대, 왜 휴머노믹스인가?’를 주제로 휴머노믹스가 정치적 혼란, 경제적 불평등, 사회적 차별 문제를 해결하는 데 얼마나 효과적인지 의견을 나눴다.
개별 세션에서는 ▲기회경제: ‘AI 시대, 산업구조와 일자리의 미래’, ‘AI가 이끄는 교육 패러다임의 혁신’ ▲돌봄경제: ‘돌봄 경제의 대전환’ ▲기후경제: ‘기후위기 대응과 AI의 혁신적 공존’ ▲평화경제: ‘사람중심경제, 평화 패러다임의 변화와 국제 협력’을 주제로 각 분야 전문가들의 논의가 이틀간 이어졌다.
이번에 채택된 선언문은 AI는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산업기반을 조성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방향으로 발전돼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사람을 중심으로 하는 AI 교육 시스템 구축, AI 기후테크 기업 육성, AI를 활용한 돌봄의 질 제고 등에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특히 AI를 인류 평화를 실현하는 도구로 활용하기 위해 각국 지방정부 및 국제기구와의 협력을 추진하고 국제적 혁신 연대가 필요하다는 점을 공유했다.
한편, 행사 기간 함께 열린 ‘대한민국 AI국제영화제’와 ‘대한민국 첨단기술대전’, 기회경제 체험·전시, AI실증지원기업 체험·전시 등 각종 부대행사도 참가자들에게 인공지능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행사에 참여한 한 경제 전문가는 “1971년 스위스 다보스에서 시작해 이제는 세계 경제 관련 최고의 포럼으로 발전한 다보스포럼은 참가자에서부터 선정된 주제 그리고 토의 내용이 글로벌 경제인들을 떠나 세계 많은 사람들의 관심사인 것처럼 이번 경기글로벌대전환포럼이 우리나라의 미래를 밝히는 등불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면서 “이번 주제가 AI와 휴머노믹스였는데 시기적으로 적절한 주제였다고 생각한다. 생성형 AI 시대를 맞아 이번에 AI로 노벨상 물리학상을 받은 제프리 힌튼 교수의 경고대로 머신러닝의 시대를 맞아 인간과 인공지능 간에 경쟁이 일어날 수 있는데, 이 시점에서 휴머노믹스에 대한 깊은 고민이 필요해보인다”고 지적했다.
행사에 참여한 한 시민은 “이번 행사는 경기도가 글로벌 도시로의 도약을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첫 회인 만큼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앞으로 세계 경제와 첨단기술을 이끌고 있는 석학들의 토론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한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