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의 글로벌화 속도 낸다…아웃바운드 이어 인바운드 지원 확대

-중소벤처기업부, 31일 ‘글로벌 스타트업 센터’ 오픈…외국 대사관과 협력관계 구축
-창업자의 비자 취득을 위해 오아시스 프로그램 운영 및 체류기간도 연장

김한식 기자 승인 2024.07.31 14:23 | 최종 수정 2024.08.17 10:58 의견 0
중소벤처기업부

해외 유망 스타트업을 국내 운영사가 직접 발굴하고 추천하는 프로그램인 K-스카우터 사업에 이어 ‘글로벌 스타트업 센터’가 문을 열면서 외국인 창업가들의 국내 창업인 인바운드가 활성화 될 전망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31일 서울 역삼동 팁스타운에서 글로벌 스타트업 센터 개소식을 개최했다.

글로벌 스타트업 센터는 외국인이 창업 초기에 필요한 사무공간 및 회의실, 통·번역 서비스, 비자 취득 및 법인 설립, 네트워킹 및 육성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는 외국인 창업자 종합지원센터다.

개소식에는 오영주 중기부 장관과 심우정 법무부 차관을 비롯해 인도와 이스라엘, 싱가포르, 스위스 4개국 대사 등 12개 대사관 관계자와 외국인 창업가들이 참석했다.

센터는 우선 창업비자를 개편해 '스타트업코리아 특별비자'를 도입한다. 이는 학력이나 지식재산권 등 정량적 요건 없이 혁신성과 사업성만 있으면 비자를 발급하는 것으로 세부 운영방안 마련 후 올해 말부터 본격 시행될 예정이다.

해외 유망 스타트업의 발굴 경로도 대폭 확대한다. 그동안 'K-스타트업 그랜드챌린지'가 유일한 발굴 경로였으나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한 기관과 투자자 등을 'K-스카우터'로 지정해 적극적인 발굴 활동을 전개한다.

또 재외공관 및 주한 외국 대사관과도 협력 관계를 구축해 한국 진출을 희망하는 스타트업을 발굴·추천하면 중기부가 국내 유입 및 정착을 지원한다.

아울러 외국인 창업자의 비자 취득 지원을 위해 오아시스(창업이민종합지원시스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창업 비자 취득 및 체류기간 연장 등을 전문적으로 지원한다.

법인 설립에 대해서는 법무사 등 전문인력을 통해 밀착 상담을 지원하는 한편 법인 설립에 필요한 행정적 절차 등을 일괄 지원한다.

또한 외국인 창업가에 필요한 정보를 온오프라인으로 제공하며 투자 상담회 등을 통해 외국인 창업자의 투자 유치 기회도 확대한다.

이번 ‘글로벌 스타트업 센터’ 오픈으로 향후 K-스카우터 사업은 더욱 힘을 받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K-스타트업 사업은 지난 5월 운영사 모집을 시작으로 지난달 말 최종 2개 사 선정을 마무리했다. 최종 선정된 K-스카우터는 액셀러레이터인 '벤처포트'와 '펜벤처스'로 현재 협약 체결을 앞둔 상황이다.

K-스카우터가 찾는 해외 스타트업은 국내로 본사를 이전하거나 지사를 설립하는 등 우리나라에 직접 진출할 계획이 있는 곳이다. 이들은 국내에서 진행되는 정착 프로그램 등에 참여해야 한다.

K-스카우터 두 곳은 각각 10개 이상의 해외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추천할 예정이다. 협약 기간은 이달부터 내년 4월까지로 약 10개월의 시간이 주어졌다. 이들은 국내 인바운드 창업 정책을 해외 유망 스타트업에 홍보하고 유치해 국내 정착을 밀착 지원할 예정이다.

그동안 국내 스타트업 정책은 우리나라 기업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아웃바운드'가 대부분이었다. 반면 이번 ‘글로벌 스타트업 센터’ 오픈으로 해외 기업이 국내에 정착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글로벌 스타트업 활성화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스타트업 관계자는 “스타트업 업계가 외국기업과 외국인에게도 문호를 확장하는 것은 진정한 의미의 글로벌 산업 문화를 조성하는 것으로서, 결국 국내 일자리 확대와 산업 발전에도 좋은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김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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