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 소재 건설현장. 사진=수도시민경제
건설 및 부동산 시장 한파가 관련 고용시장에도 덮치면서 하반기 건설업종 일자리 감소가 예상되는 통계자료가 나왔다.
29일 한국고용정보원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발표한 업종별 경기 지표와 업계 상황 등을 보면,올 하반기 전년 대비 일자리가 크게 늘어날 업종으로 조선과 반도체인 반면, 건설 고용 상황은 가장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업의 경우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이 소폭 증가하는 가운데 친환경 선박 수요와 수출 증가로 고용이 7천 명(6.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국내 조선소 건조량은 가스운반선과 대형 컨테이너선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올해 선박류 수출액도 10.3%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반도체 역시 업황 회복으로 고용이 3천 명(1.8%)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로 인한 수요 개선과 인공지능(AI) 시장 성장에 따른 고부가 메모리 시장 호황 등으로 반도체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고용정보원은 전했다.
반면 건설업은 하반기 일자리 전망이 어둡다. 건설산업 수요와 건설 투자 감소로 고용 규모가 전년 대비 5만8천 명(2.7%)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선행지표인 건설 수주가 작년 들어 큰 폭의 감소세로 전환했고 건설 공사비도 상승한 데다, 하반기에도 고금리,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 민간 분양시장 위축 등으로 투자가 줄어들 전망이다.
일자리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는 섬유업종도 생산 감소 등의 영향으로 하반기 고용이 3천 명(2.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밖에 기계(1.3%), 전자(0.8%), 철강(0.5%), 자동차(0.6%), 디스플레이(0.7%) 업종에서는 일자리가 다소 늘어나고, 금융·보험(-0.3%) 업종은 소폭 줄어드는 것으로 예상됐다.
기계업종은 주요국 인프라 투자 증가 등으로 수출이 증가하지만 내수는 장기적 침체가 예상되고, 전자의 경우 글로벌 수요 증가 등으로 수출 증가가 예상되지만 당장 고용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고용정보원은 내다봤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 및 부동산 시장의 불황 여파로 건설현장이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고, 건설사들도 일거리가 줄어들다보니 직원들을 줄이는 추세다’면서 “건설현장에서 공사원가와 인건비가 급격하게 상승하는 바람에 공사를 할수록 손해나는 현장이 늘어나고 있어서, 상당수 건설사들이 인원 줄이기에 혈안이 돼있다”고 말했다.
김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