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한 수도권 아파트값, 양극화 더 심화…안이한 정부가 문제 키워

-서울 아파트값 18주 연속 상승…5년10개월여만 최대 주간 상승폭,
-수도권으로 온기 확산…서울 전셋값도 62주 상승 지속
-정부의 ‘공급 충분’ 시각이 문제…향후 부동산 시장 불안 확산 우려

이주연 기자 승인 2024.07.25 16:14 | 최종 수정 2024.07.26 14:25 의견 0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는 서울 한강변 아파트 단지들 전경. 사진=수도시민경제

서울 아파트 매매가가 파죽지세로 오르며 5년 10개월여 만에 주간 단위 0.3%대 상승을 기록하며주간 최대 상승 폭을 나타낸 반면, 지방은 오히려 하락해 서울과 지방간 아파트 매매가 양극화가 더욱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도 62주째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매매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25일 발표한 '7월 넷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30% 상승하며 18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갈수록 상승 폭을 키우는 모양새로, 이번 주 상승 폭은 2018년 9월 둘째 주 이후 5년 10개월 1주(306주) 만에 최대치다.

이러한 서울의 상승세에 힘입어 수도권도 0.15% 오르며 전주(0.13%)보다 상승 폭을 확대했다.

서울과 수도권 상승세 확대에 힘입어 전국 아파트 매매가도 0.06% 오르며 전주(0.05%)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시도별로는 인천(0.14%), 경기(0.08%), 강원(0.03%), 충북(0.03%), 울산(0.01%) 등이 올랐고, 경남(0.00%)은 보합, 대구(-0.11%), 경북(-0.08%), 제주(-0.05%), 부산(-0.05%) 등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서울은 송파구(0.56%)와 성동구(0.52%), 서초구(0.46%), 강남구(0.42%), 마포구(0.40%), 용산구(0.39%), 강동구·서대문구(0.37%) 등은 서울 평균치보다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인천과 경기는 각각 전주 대비 0.07%포인트와 0.01%포인트 올라 부동산 시장 온기가 서울을 넘어 수도권까지 상승폭이 커지는 양상을 보였다.

경기도에서는 과천시가 0.47% 올랐으며, 성남 수정구(0.32%), 성남 분당구(0.24%) 등도 상승 폭이 두드러졌다.

인천에서는 서구가 0.3% 올랐다.

수도권과 달리 지방은 0.03% 내리며 하락세를 지속해 온도차가 극명하게 나타났다.

5대 광역시가 0.05% 하락했으며, 세종도 0.02% 내렸다. 8개도 역시 0.01% 하락한 가운데 경북(-0.05%→-0.08%)이 낙폭을 확대했다.

이미 주택가격 상승추세는 정부 발표 지표에서도 나타났다. 지난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번달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전달보다 7포인트 상승한 115로 나타나 이미 초기 과열양상을 보였다.

이는 지난 2021년 11월(116) 이후 2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이 지수는 1년 뒤 집값 상승을 예상하는 것으로서, 상승을 예상하는 소비자비중보다 크면 100을 넘는다.

한국부동산원 통계 기준 서울 집값이 18주 연속 상승 중이고, 최근 전국 매매가 지수가 상승으로 돌아서면서 하반기 집값 상승 기대감이 증가한 것이 심리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시행 연기,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락, 수도권 중심 아파트 가격 상승세 등으로 주택 가격 상승 기대가 높아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러한 집값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여전히 공급이 원활하고 있다는 시각을 가지고 있어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국토부는 지난 17일 보도설명자료를 내고 "서울 아파트는 입주 물량이 올해 3만8000가구, 내년 4만8000가구로 예상돼 아파트 준공 물량 10년 평균인 3만8000가구 대비 부족하지 않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집값의 가장 큰 변수는 공급과 수요인데, 현재 정부가 공급이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니 부동산 시장의 수급불균형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공급은 우선 인허가를 전제로 하는데, 지난 2년 간 인허가 실적이 평년에 비해 많게는 50%까지 감소돼, 향후 공급부족으로 인한 부동산 시장 불안요인은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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