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주)효성∙HS효성 등 2개 지주사로 재편...HS효성 이끌 조현상에 관심

-14일 임시주총서 ㈜효성∙HS효성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 의결
-조현상 부회장이 이끌 첨단소재 HS효성의 역할에 기대

수도시민경제 승인 2024.06.14 11:26 | 최종 수정 2024.06.14 11:46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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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지주사 HS효성을 이끌게 될 조현상 부회장. 사진=효성

효성그룹 지주사인 ㈜효성이 14일 오전 10시 서울 마포구 효성본사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을 의결했다. 이로써 효성그룹은 다음 달 1일자로 ㈜효성과 HS효성 등 2개 지주사 체제로 재편된다. 2018년 ㈜효성을 중심으로 한 지주사 체제가 설립된 지 6년 만에 두개 지주사로 분리한 것이다.

효성그룹이 2개 지주사 체제로 재편되는 가운데 고 조석래 회장의 삼남인 조현상 효성 부회장이 이끌 신설 지주사 HS효성의 핵심 계열사인 효성첨단소재에 관심이 쏠린다. 조현상 부회장이 새로운 리더십으로 이끌고 갈 효성첨단소재가 ‘캐시카우(수익창출원)’로서 HS효성 성장의 발판이 될 수 있을 지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조현상 부회장은 1971년생으로 연세대학교 교육학과 재학 중 1991년 미국 브라운대학교 경제학과에 교환학생으로 갔다가 그곳을 졸업하고, 지난 2022년 연세대학교 교육학과를 32년 만에 졸업한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효성, HS효성은 각각 조현준 효성 회장, 조현상 부회장이 이끈다. ㈜효성 대표 자회사는 효성티앤씨와 효성중공업, 효성화학 등이다. HS효성의 핵심 자회사는 효성첨단소재다.

효성 지주사 분할 전과 분할 후 그룹 구조. 효성 제공

재계에서는 ㈜효성과 HS효성이 추후 계열분리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공정거래법상 친족 간 계열 분리를 단행하기 위해서는 상호 보유 지분을 3% 미만으로 낮춰야 하는데, 조현상 부회장이 최근 ㈜효성 자회사인 효성중공업 지분을 잇달아 매도하고 있기도 하다. 그 결과 조현상 부회장의 효성중공업 지분율은 4.88%에서 0.65%까지 낮아졌다.

조현상 부회장은 ㈜효성(22.05%)은 물론 ㈜효성의 다른 자회사인 효성화학(6.16%)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이들 지분도 추후에 매도할 가능성이 크다.
조현상 부회장이 이끄는 HS효성은 효성첨단소재와 데이터 솔루션 기업인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을 필두로 고부가 소재와 디지털전환(DX), 인공지능(AI)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사업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인수합병도 고려할 수 있다.

HS효성의 구체적인 비전은 다음 달 공개될 전망이다. 조현상 부회장은 지난달 서울 상의회관에서 열린 한중일 비즈니스 서밋에서 “이르면 올해 7월 HS효성의 비전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HS효성의 안정적 출범과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해 투자가 필요한데, 이 때문에 캐시카우로서 효성첨단소재 역할이 중요하다는 평가다. 효성첨단소재는 지난해 기준 매출 3조2023억원, 영업이익 1724억원을 기록했다.

효성첨단소재 대표 먹거리 중 하나인 탄소섬유는 ‘슈퍼섬유’라고 불릴 정도로 성장성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전기차는 물론 우주항공 등 첨단 산업에 쓰이는 만큼 글로벌 탄소섬유 시장은 연평균 10%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효성첨단소재는 늘어날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탄소섬유 생산량을 지난해 말 기준 9000t에서 향후 2만4000t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조현상 부회장은 평소 남을 챙기는 봉사정신이 각별하고 조용한 리더십을 닦아온 것으로 알고있다”면서 “미국에서의 유학 경험이 빠르게 변하는 첨단소재 산업을 미래형 리더십으로 잘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했다.

김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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