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간 집값 양극화 확대…서울 아파트 원정 투자는 1천건 넘어

-4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 4840건으로 증가세 확대, 가격도 12주 연속 오름세
-전국 미분양 주택 7만1997가구 중 지방이 5만7342가구로 전체의 80% 차지

이주연 기자 승인 2024.06.14 07:00 | 최종 수정 2024.06.15 09:58 의견 0
서울 시내 아파트 전경

부동산 시장에서 집값 상승과 하락의 원칙이 있다. 빠질 때는 지방 및 서울 외곽지역부터 빠지고,오를 때는 서울 그것도 강남부터 오른다는 것이다. 최근 서울 아파트 거래가 늘고 가격도 회복세를 보이면서 지방 거주자의 원정 투자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면서 집값 상승기에 접어등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4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신고일 기준)는 4840건으로 집계됐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작년 8월 4091건을 찍은 뒤 4개월 연속 줄면서 작년 12월에는 1790건에 그쳤지만, 올해 들어 4개월 연속 늘면서 4000건을 넘어섰다.

거래량 증가에 힘입어 서울 아파트 가격도 지난 3월 넷째 주 이후 12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은 아파트 거래와 가격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지방 거주자의 원정 투자도 늘고 있다.

4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4840건 중 매수자가 지방 거주자인 거래는 1천61건으로 21.9%를 차지했다. 외지인의 서울 아파트 매입 건수가 1천건을 넘어선 것은 작년 8월 이후 처음이다.

작년 9월부터 아파트 거래가 줄면서 외지인의 서울 아파트 매입도 감소, 작년 12월에는 408건에 그쳤지만, 올해 들어 서울 지역 아파트 거래가 회복 국면에 접어들면서 외지인의 서울 아파트 매입은 1월 564건, 2월 621건, 3월 785건, 4월 161건 등으로 늘고 있다.

원정 투자가 늘어난 데에는 전셋값 상승도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일각에서 나온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1년 넘게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매맷값과 전셋값 격차가 줄어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갭투자가 수월해졌기 때문이다.

부동산 시장의 서울 쏠림 현상에 따른 서울·지방간 양극화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상승세로 돌아선 서울 아파트값은 오름폭이 점점 커지고 있지만, 지방 아파트 시장은 여전히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 3월 넷째 주 0.01% 오른 이후 12주 연속 오르면서 6월 둘째 주 상승 폭이 0.10%로 커졌지만, 지방 아파트값은 여전히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미분양 아파트 적체 현상도 지방이 훨씬 심각하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4월 전국 미분양 주택 7만1997가구 중 지방 미분양 물량이 5만7342가구로 전체의 80%가량을 차지한다.

오세준 평택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그동안 주택 공급이 서울은 별로 없었던 데 반해 경기도를 비롯한 지방에 집중적으로 공급이 된 관계로 지방은 물량이 남아돌면서 집값 하락을 이끌고 있어, 집값 회복 분위기가 지방까지 전달될 때까지는 상당기간이 소요될 것이고 당분간은 서울과 지방 간의 집값 갭은 더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이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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