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전자? 6만전자로 향하는 삼성전자

-엔비디아로부터의 HBM 품질 퇴자 소식에, 노조 파업까지
-주가는 4월 8만5000원에서 13,5% 하락

수도시민경제 승인 2024.06.02 12:38 의견 0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한 달 간 삼성전자를 2조5810억원 순매도하면서 주가가곤두박질 하고 있다. 같은 기간 개인과 기관은 2조1118억원, 3213억원 순매수했다. 외인의 ‘팔자’ 추세에 5월 초 7만8000원을 기록했던 삼성전자 종가는 지난 31일 4500원(5.77%) 하락한 7만3500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2일 8만5000원까지 오르면서 주식 시장에서는 ‘10만전자’에 대한 기대감까지 일었지만, 여러 악재 속에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커지면서 올해 3월 초의 7만원 대 초반으로 회귀했다. 2일 현재 13.5%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엔비디아 수혜 전망에서도 제외됐다. 모건스탠리는 보고서를 통해 엔비디아 AI 수혜주로 SK하이닉스를 꼽으며 아시아 AI 수혜주 추천 목록에서 삼성전자를 뺐다.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와 달리 HBM 양산에 이르지 못했다는 풀이다.

일부 외신에서 발열 문제로 삼성전자의 HBM이 엔비디아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는 소식이 주가하락을 부채질했다. 모건스탠리는 향후 SK하이닉스의 추가 주가 상승 여력이 33%에 달한다고 분석했고 실제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달에만 8.99% 상승해 삼성전자의 하락과 대조를 이뤘다.

설상가상으로 삼성전자는 창사 이래 55년 만에 첫 파업도 경험했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은 같은 날 삼성전자 서초 사옥 앞에서 파업을 선언하며 추후 총파업을 예고해 삼성전자 이슈가 끊이지 않았다.

반면 국내 증권가의 컨센서스는 10만4240원을 기록해 다소 낙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TSMC, SK하이닉스와 함께 삼성전자도 엔비디아 벨류체인에 속해 있는 대표 기업”이라며 “미국 시중금리가 더 상승하는 것도 아니고, 달러 강세가 진행되지도 않아 삼성전자의 외국인 포지션도 순매수로 전환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결국 취임 1년 7개월 여 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게 첫번째 시련이 닥쳐온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삼성전자의 가장 큰 관건은 HBM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선결과제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리스크는 우리나라 산업이나 주식시장의 리스크가 될 수 있어서 이에 대한 관리가 매우 중요한데, 삼성전자가 언제부터인지 점차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어서 이를 돌파할 수 있는 모멘텀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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