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과 이재명 어디까지, 해법은?

수도시민경제 승인 2024.05.27 10:26 | 최종 수정 2024.05.27 17:54 의견 0


국회의 각종 특검법 의결과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행사로 나라가 시끄럽다. 일종의 불랙홀이 돼가고 있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대통령은 지난 21일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윤 대통령은 10번째로 거부권을 행사한 대통령이 됐다. 이승만 초대 대통령에 이어 2번째 많은 거부권 행사 대통령이 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한 야권 전체가 장외투쟁까지 나서면서 정국 대치국면은 점입가경이다. 지난 25일 야권 7개 당과 시민사회단체, 해병대 예비역 단체 등이 서울역 앞에서 특검법 거부 규탄 및 통과 촉구 범 국민 대회를 열었다.

야당은 28일 국회 본회의에서 재표결 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번에는 여당 표 중 몇 명이 이탈 할 지도 관심이 가는 상황이다.

여당과 대통령은 현재 채 상병 사망과 관련해 수사당국이 실체적 진실을 규명 중에 있기 때문에 수사권 존중 차원에서 지켜봐야 하고, 수사 상황이 미비할 경우 특검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야당은 이 사안은 대통령과 관련된 부분을 소명해야 하는 특수한 경우이기 때문에 국회 차원의 특검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면서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양측간의 입장차는 전혀 좁혀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결국 재표결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국민들만 피곤하고 짜증나는 상황이 길게 이어질 전망이다.

이러한 극한 대립 상황이 국민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젊은 세대와 청소년들에게는 어떤 영향을 미칠 지에 대한 사회 지도층의 관심과 책임감이 전혀 없는 집단이기주의 추한 모습이다.

인간관계에서의 처신에 대한 교과서인 논어에는 공자의 6가지 인간관계론을 얘기하고 있다.

첫째 ‘내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은 남에게 시키지 말라‘고 한다.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하고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이 인간관계의 시작이란 것이다.

둘째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걱정하지 마라, 그보다 먼저 내가 남을 알아주지 않음을 근심하라’다.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 것을 불평하기에 앞서 남을 먼저 인정하고, 나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면 남도 역시 나를 알아준다는 것이다.

셋째 ‘잘못을 알았으면 고치는데 주저하지 마라’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쉬쉬하며 문제를 덮으려고 하다가는 결국 돌이킬 수 없는 수렁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잘못을 더 키우기 보다는 고치는 것이 늦게나마 잘못된 것을 돌이킬 기회를 갖는다는 것이다.

넷째 ‘자신과 다른 것을 공격하는 것은 자신에게 해가 될 뿐이다’ 다른 것과 잘못된 것에 대한 구분을 지을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다른 것과 틀린 것에 대한 이해는 세상을 보는 눈을 객관화 시킨다는 것이다.

다섯째 ‘군자는 모든 책임을 자기에게서 찾는다’ 그리고 여섯째 ‘군자는 모든 사람과 조화를 이루나 같음을 강요하지는 않는다’ 등이다.

이상 여섯가지 모두 비슷한 맥락을 가지고 있다. 즉 남의 입장을 고려하는 진정한 소통의 모습을 보여야 나도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대통령은 야당과 국민의 입장과 생각을, 야당 역시 대통령과 국민의 입장을 생각해야 답을 찾을 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지금 같은 식이면 앞으로 22대 국회 속에서도 대통령과 거대의석을 가진 야당과의 국민을 피곤하게 하는 싸움은 계속될 것이다. 이럴거면 뭐하러 영수회담을 했는지 모르겠다.

대통령 못지 않은 국회권력을 가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나 거부권 행사를 헌법에 보장 받고있는 대통령이나 한번쯤 자신과 다른 것을 공격하기 보다는 상대방을 먼저 인정해 본인의 입장을 인정받는 지혜를 발휘해 줬으면 좋겠다.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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