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판교를 대하는 두 가지 방법

수도시민경제 승인 2024.07.12 09:36 | 최종 수정 2024.07.12 09:38 의견 1


경기도 성남시 시흥동, 금토동 일원에 성남금토 공공주택지구로 지정된 제3판교 테크노밸리가 있다. 지난 2018년 지구지정되었고, 공공주택 공급을 통한 청년, 신혼부부 및 주거 취약계층의 주거안정을 도모하고 제2판교 테크노밸리와 연계된 통합된 도시환경을 조성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판교는 제1판교(택지개발사업), 제2판교(산업단지개발사업), 제3판교(공공주택사업)로 나누어져 있고 각각의 사업방식도 다르다. 하지만 판교를 명실상부한 테크노밸리로서 선순환 산업생태계로 조성한다는 목적은 같다.

제3판교는 GH가 40%, LH가 60%의 지분을 가지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따라서 GH와 LH가 맡고 있는 지역은 두 기업의 고유한 색깔을 만들어낼 수 있고, 판교 전체의 비전을 완성하는데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제3판교의 중요성에 비추어 볼때 GH와 LH가 담당하는 사업지구의 자족시설 용지와 관련해서 두 공기업의 차이를 확연히 느낄 수 있는 사건이 있었다.

GH는 당초 얼마든지 쪼개서 민간에 팔수 있는 4개의 자족시설 용지를 2개 필지로 합하여 '판교 스타트업 플래닛'으로 명명하고 GH가 직접 개발하여 판교의 전체의 정체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하고 있다.

최근에는 제3판교테크노밸리를 혁신성장 생태계로 조성하는 '판교 스타트업플래닛'에 대한 기획 디자인을 공모해서 3개의 당선작을 발표했다.

판교 스타트업플래닛은 제3판교테크노밸리 자족시설용지 7만3천㎡ 부지에 조성하는 연면적 50만㎡의 국내 최대 융합형 공공지식산업센터로, 2025년 착공해 2029년 준공될 예정이다.

이곳에는 앵커기업, 스타트업, 대학교 첨단학과 등과 함께 청년 직장인들의 집값 부담을 덜어줄 공공기숙사, 퇴근 후에도 머물며 즐길 워라밸 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특히 GH는 사는 곳에서 일하고 즐기고 배울 수 있는 '직(職)·주(住)·락(樂)·학(學)' 개념을 도입해 판교 스타트업플래닛을 랜드마크 건축물로 조성할 예정이다.

이와같이 GH는 자족시설 용지를 민간에 매각하지 않고 직접 개발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비해 LH공사는 자족시설용지를 민간 매각 공고를 냈고 특정건설사가 임·직원 등 100여명을 동원한 이른바 ‘벌떼 입찰’을 통해 매입했다.

이 땅은 오피스 또는 지식산업센터를 지을 수 있는 곳으로 면적만 9747㎡(약 3000평)으로 건폐율 60%에 용적율 400%, 최고 층수는 12층까지 건축할 수 있는 토지였다.

두 공기업의 제3판교를 대하는 방법이 확연히 차이가 났고, 제3판교를 세계적인 창업생태계로 완성하는데 어떻게 하는 것이 더 바람직한 가는 더이상 이야기 하지 않겠다.

다시한번 부동산개발 공기업의 공공성과 공익성을 생각해 본다.

이종선, 경기주택도시공사 기회경제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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