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냉천지구 조합원들 안양시에 항의 집회…이익금 사용처 투명 공개 요구

김한식 기자 승인 2024.06.29 06:58 | 최종 수정 2024.06.30 16:31 의견 0
안양시 냉천지구 재개발 조합원들이 안양시청 앞에서 항의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수도시민경제

개발이익금 처분 등의 갈등을 풀기 위해 지난 18일 열린 경기도 ‘안양 냉천지구 공개토론회’가 주민들의 반발로 시작 30분 만에 파행으로 끝난 후 냉천지구 조합원들이 안양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안양시의 책임있는 답변을 요구하고 나섰다.

28일 안양 냉천지구 조합원 40여 명은 안양시청 앞 도로변에서 집회를 열고 냉천지구 개발사업을 둘러싼 갈등 해결에 안양시가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날 냉천지구 조합원들은 “사업 시행을 맡은 경기주택도시공사는 냉천지구 개발이익금에 대한 사용처를 명확히 공개하고, 냉천지구 임대주택 부지매입 절차 역시 매끄럽게 추진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안양시는 관리·감독 기관으로서 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오히려 방관하면서 갈등을 더 키우고 있다”면서 “지난 6월 18일 공개토론회가 있었지만 경기주택도시공사의 진정성 없는 답변으로 공개토론회를 마무리하지 못했으니, 다시 철저한 준비를 해서 모든 의혹과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자리를 조속히 마련해줄 것”을 요청했다.

끝으로 “안양시가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해주고, 경기주택도시공사는 원주민들이 요구하고 있는 개발이익금 사용처에 대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합리적인 해결책을 제시해줄 것을 요구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지난 18일 안양시청에서 열린 공개토론회에서 이 사업 시행사인 경기주택도시공사는 수익금 사용과 관련, 주민대표 요구사항 반영 1천99억원, GH 및 지자체 요구사항 반영 등 102억원, 착공에 따른 물가변동금액 반영 등 244억원 등 수익금 대부분이 사용됐거나 사용 예정이라고 답했다.

이어 이와 같은 수익금 사용금액이 적정성 검토와 주민대표회의 검토를 거쳤고,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주민대표회의에도 이를 알렸다고 답변했지만 주민들은 “들은 바 없다”며 일제히 항의하고 나서면서 토론회는 중단됐다.

28일 항의집회에 참석한 신혜인 비상대책위원장은 “기존에 거주하던 안양 5동 주민들이 살던 곳에 다시 정착하기 위해서는 높은 입주 분담금을 떠안아야 하는 처지다”면서 “높은 물가와 금리 등의 요인으로 주거비 부담까지 커지고 있어 생활고가 더욱 가중되고 있어, 조속한 해결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냉천지구 사업은 안양동 618번지 일원 11만9천122㎡ 부지에 일반분양 1천87가구와 토지소유자 1천33가구 등 총 2천329가구를 건립하는 주거환경정비사업이다. 당초 사업을 맡았던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2013년 사업을 포기하면서 표류하다가, 2015년 GH가 사업을 이어받으며 분양까지 마무리돼 사용승인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GH측이 사업변경에 따른 비용 1천800억여 원을 주민대표 측에 통보했고, 주민들은 개발수익이 발생하자 이를 모두 공사비 변경에 사용했다고 반발하며 갈등이 불거져 왔다.

김한식 기자

저작권자 ⓒ 수도시민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