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우방그룹의 건설 계열사인 경남기업이 지은 아파트가 부실공사로 인해 계약자들의 입주 기일을 20일 넘긴 가운데도 하자보수가 지지부진해 해당 시장의 지속된 지적을 받고 있지만, 정작 우오현 회장은 미국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미국으로 출국하는 등 무책임한 모습을 보여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경남기업이 시공한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의 ‘경남아너스빌 디센트’ 아파트는 지난해 11월 말 입주자 사전점검 행사가 있었는데, 3일간 진행된 행사에서 100여 건 이상의 누수 및 균열 등 심각한 하자가 발생해, 입주민들이 용인시에 도움을 요청하면서 용인시 이상일 시장이 직접 나섰다.
이 시장은 제보를 받자마자 12월 3일 현장을 방문해 상황의 심각함을 인지하고, 철저한 하자보수를 요구한 데 이어, 지난해 12월 28일에도 현장을 방문해 철저한 보수를 위해 시공사측과 입주자 측이 각각 전문 업체를 선정해 안전점검을 실시할 것을 요구하면서, 문제가 확실히 해결될 때까지 완공허가를 내주지 않겠다고 강조한 바 있었다.
그러나 하자보수 상황이 지지부진 하다고 판단한 이 지사는 오늘 18일 현장을 세 번째 방문해 철저한 하자보수를 요청하고 완벽한 문제해결 전에는 완공허가를 내주지 않겠다면서 용인시에서는 부실 아파트가 더 이상 발을 못 붙이게 하겠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이날 이 시장은 현장에 도착해 지난번 방문 때 안전점검을 실시키로 했던 단지의 지하 2층 주차장을 찾았다. 이 시장은 “누수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경남기업 측과 입주예정자 측에서 각각 추천하는 업체가 함께 점검하기로 했으니 안전점검을 서둘러서 누수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이 시장은 이기동 경남기업 대표 등 시공사 관계자 및 입주자 대표들과 간담회를 갖고 “오늘로 제가 세 번째 방문인데, 이는 하자보수 문제가 완벽하게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지난해 12월 28일에 이기동 경남기업대표가 책임감을 갖고 해결하겠다고 이야기한 것을 제가 다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시장은 "지난번에 밝힌대로 저는 이번 일을 부실공사 근절의 본보기로 삼을 생각으로 경남기업이 부실공사 문제를 확실하게 해결하지 않으면 시가 이 아파트 사용검사 승인을 할 수 없다는 방침은 분명한 만큼 경남기업이 문제를 성의 있게 해결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경남기업에 대한 입주예정자들의 실망과 불신이 매우 크다고 생각하는데 원인 제공은 누수 등 여러 측면에서 부실공사를 한 경남기업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경남기업이 이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하면 회사의 신뢰도는 회복될 것이므로 분발해 주기 바란다”고 했다.
이어서 이 시장은 “아파트 공사를 할 때 처음부터 제대로 지으면 하자보수를 하는데 비용을 들일 필요가 없고, 해당 기업에 대한 고객의 신뢰도는 한층 높아지게 될 것"이라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앞으로 용인에서 아파트를 지으려면 부실공사는 결코 용납되지 않는다는 것을 널리 알려 양지면 경남아너스빌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시가 철저히 챙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 아파트는 당초 지난해 12월 30일이 입주예정일이었는데 다수의 심각한 하자로 인해 하자보수에 나서면서 1164가구 입주가 오늘까지 20일 넘게 지연되면서 입주민의 정신적 물질적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해당 지역의 한 부동산 대표는 “지하주차장 등 누수와 균열이 심각한 상황이어서 자칫 인천 검단의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같은 사고가 날 까 우려가 되는 상황이고 그 외에도 수많은 하자로 인해 입주민들이 매우 불안해하고 있다”면서 “입주민 측의 안전점검 업체의 조사 결과에 따라 재시공 요구까지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한편 우오현 SM그룹 회장은 20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지난 주말 미국으로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를 두고 주변에서는 부실공사로 인해 1164가구의 아파트 입주자가 입주를 못하고 고통을 받고 있는데 중요하지도 않은 일로 미국에 간다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김한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