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117년 만의 폭설로 경기도 남부지역에 피해가 속출한 것에 이어 이번 설 연휴에도 폭설이 예고되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철저한 대비태세와 함께 안전대책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경기도 전역에 대설 관련 기상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지난 27일 오전 경기도 재난안전대책본부를 방문해 대설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도민 안전을 위한 긴급 조치를 지시했다.
김 지사는 이날 새벽부터 내린 눈으로 인한 피해 및 대처 상황을 보고받고, 도로 제설 작업 철저, 취약구조물 붕괴 대비, 취약계층 안전 점검, 도-시군 간 긴급지원체계 가동 등 네 가지 지침을 시군과 재난 관련 부서에 전달했다.
김 지사는 “연휴 기간 도민들이 귀경길과 귀성길에서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도로 결빙 및 블랙아이스 등에 대비해 철저한 제설 작업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폭설 피해 대처 경험을 바탕으로 비닐하우스와 같은 취약구조물 붕괴를 예방할 수 있도록 선제적인 점검과 조치를 해달라”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독거노인, 노숙인 등 취약계층에 대한 보호 조치도 강조했다. “연휴 기간 취약계층의 안전을 적극적으로 챙겨달라”며 안부 확인 및 한파 쉼터 운영을 지시했다. 또한, 시군별 제설 현황과 장비·인력 파악을 통해 부족한 지역에는 도 차원의 긴급 지원 체계를 가동하라고 주문했다.
경기도 재난대책본부 비상1단계 가동…2507명 동원 제설 작업 중
경기도는 설 연휴 기간 대설과 한파에 대비해 27일 오전 6시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1단계를 가동했다.
27일 오전 9시 기준, 1760대의 제설장비와 2,507명의 인력이 동원돼 제설제를 6105톤 살포하며 제설 작업을 진행했다. 도는 28~30일 강설 후 급격한 기온 하강이 예보됨에 따라 노숙인 무료급식소 운영(2곳)과 중점 돌봄군 취약 노인 3만 1000명 대상 안부 확인 등을 통해 도민 보호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김 지사는 앞서 24일 설 연휴 시작 전 시군에 특별 지시를 통해 제설작업 철저, 붕괴 대비 사전대피, 한파 취약계층 보호 등을 당부하며 선제적인 대응을 주문한 바 있다.
“연휴에도 도민들의 안전과 재산 피해를 예방하는 데 최선을 다해달라”고 강조한 김 지사는 이번 대설 대응과 관련해 도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신속하고 철저한 조치를 이어갈 것을 약속했다.
한편, 경기도는 27일부터 시작된 눈이 28일 현재 평균 10cm 이상 쌓이면서 곳곳에 통제구간이 나타나고 있다. 28일 오전 현재 안성시 서운산자연휴양림에서 배티고개까지 약 1.6km 길이의 배티로(지방도 325호선)와 진안로 언덕 시작부에서 옥정고개까지 약 3.3km 구간(지방도 302호선)이 통제 중이다. 도는 29일 오전까지는 통제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7일 밤 21시 03분경에는 평택시 익산평택고속도로(부여방향)에서 눈길 미끄럼으로 12중 추돌사고가 발생해 2명이 경상을 입었다.
28일 오전 9시 기준 경기도에는 평균 10.8cm, 이천시에는 가장 많은 21.6cm의 눈이 내렸다.
김한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