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파크포레온, 분양가 대비 두배 올랐다…수급불균형 원인

이주연 기자 승인 2024.05.27 06:20 | 최종 수정 2024.05.27 08:14 의견 0
올림픽파크포레온 단지 조감도


아파트 공급물량 감소로 인해 신규 아파트의 입주권 가격이 치솟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공사비 갈등으로 인해 건설사들이 재개발 재건축 등 신규 아파트 공사 수주를 기피하는 현상이 길어지면서 향후 전체 아파트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우려도 나오고 있다.

2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 아파트 분양•입주권 거래건수는 13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1건)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4월은 이날 기준 53건의 거래가 이뤄졌는데, 아직 신고기한이 이달 말까지인 점을 감안하면 거래건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서울에서 분양•입주권이 가장 많이 거래된 아파트는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구 둔촌주공)’으로 36건의 거래가 이뤄졌다. 찾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몸값도 나날이 오르고 있다. 이 단지 전용면적 95㎡ 입주권은 지난달 24일 23억381만원(18층)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달 같은 평형 직전 최고가인 22억7562만원(20층)보다 3000만원 오른 금액이다. 분양가가 12억~13억원대였다는 점과 비교하면 두배 가량 올랐다.

이어 강남구 개포동의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의 분양•입주권 거래가 26건으로 두번째로 많았다. 이 단지 전용 84㎡ 입주권은 지난달 30일 29억원에 거래되며 전달 거래가 보다 1억5000만원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잇단 재건축 잡음으로 차라리 지어진 신축 아파트를 사는 게 낫다고 판단한 수요가 늘었다”면서 “공사비는 나날이 오르고 신축 아파트가 귀해지면서 서울 주요 지역 신축 단지로 몰리는 갈아타기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평택대학교 오세준 부동산학과 교수는 “이미 아파트 착공이나 인허가 실적이 30% 이상씩 줄어들었고, 특히 건설사나 시행사들의 아파트 분양 실적이 반토막 난 상황이 1년 이상 지속돼, 향후 공급부족으로 인한 새 아파트 품귀현상으로 신규아파트 중심의 집값 상승 압박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과거에도 정책에 우선했던 것이 공급과 수요(수급) 불균형 현상이었는데, 역시 이러한 요인으로 인한 부동산 시장 불안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이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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