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상승세에 경매시장도 활기…집값 상승 신호탄?

-아파트 경매시장, 낙찰률 및 낙찰가율 상승...낙찰가율 100% 이상 사례도
-아파트 거래량 5000건 초과에 이어 경매시장 활기까지, 집값 상승세 힘 받을 듯

이주연 기자 승인 2024.07.01 10:28 의견 0
서울 시내의 아파트 단지 전경

서울 부동산 시장에 온기가 도는 사인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5월 아파트 거래량이 2년 9개월만에 5000건을 넘긴 데 이어 아파트 경매시장에도 활기가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아파트 거래량과 경매시장의 낙찰률 및 낙찰가율은 부동산 시장 활발 정도의 기본 지표로 이용되고 있는 만큼, 향후 서울 아파트 값 상승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미 서울 아파트값은 1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고, 상승폭도 최근 들어 더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1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1∼28일 서울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은 92.9%로 전달(89.1%)보다 3.8%포인트 증가했다. 강남권뿐 아니라 비강남권에서도 감정가 대비 낙찰가(낙찰가율)가 100%가 넘는 사례가 상당히 나오고 있다.

경매건수 대비 낙찰건수를 의미하는 낙찰률도 47.2%로 전달(42.5%)보다 올랐다.

낙찰가율은 지난해만 해도 70∼80% 선에서 오르내렸으나, 올해 들어 85%선을 웃돌면서 100%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지난해 4월 19%대까지 떨어졌던 낙찰률도 올해 들어서는 지난 4월 이후 40%대를 기록 중이다.

평균 응찰자 수는 지난해 월평균 6.51명 수준이었으나, 올해 들어서는 8.11명에 이른다. 지난 1∼28일 평균 응찰자 수는 8.42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최근에는 비강남권으로도 경매 수요가 몰리는 분위기다. 실제로 이달 들어 낙찰가율이 100%를 넘긴 서울 아파트 25가구 중 16가구가 비강남권에서 나왔다.

낙찰가율 상위 10위를 봐도 7건이 서울 성동구, 용산구, 동작구, 종로구, 성동구, 은평구, 동대문구 등 비강남권 지역이었다.

지난 3일 경매가 진행된 서울 성동구 행당동 대림아파트 전용면적 59㎡의 경우 응찰자 40명이 몰리며 감정가(8억9천만원)보다 높은 9억3천만원에 낙찰됐다.

아파트 경매시장 활기는 경기도로까지 번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달 들어 경기도 아파트 낙찰률은 45.7%로 전달(40.4%)보다 5.3%포인트 올랐으며, 낙찰가율도 87.3%로 전달(86.4%)보다 상승했다.

이주현 지지옥션 전문위원은 "예전에 낙찰가율 순위를 보면 강남권이 주를 이뤘으나 최근에는 비강남권의 낙찰가율이 전반적으로 올라가고 있다"면서 “서울 아파트 가격이 회복하자 온기가 비강남권, 수도권 등으로도 확산하며 낙찰률과 낙찰가율이 오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관련 한 전문가는 “경매시장에 활기가 도는 가장 큰 이유는 앞으로 집값이 오른다는 판단이 뒷받침 돼야 하는데 근래 서울 집값 상승세가 3개월 이상 지속되고, 분양가는 계속 오르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집값 상승요인이 나타나면서 경매시장이 뜨거워지는 것으로 이해해된다”고 말했다.

이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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