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통령, 정부, 더불어민주당 전북지역 의원 정치인들이 한목소리로 용인반도체클러스터의 새만금 이전을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사수를 위해 외롭게 싸우고 있는 이상일 용인시장에게 강력한 우군이 나타나면서 전선이 확대되고 있다.
용인시 반도체 산업단지의 배후도시인 경기도 화성시 지역 국회의원인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5일 자신의 SNS(소셜관계망서비스)에 용인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의 새만금 이전에 대해 7가지 이유를 들어 정면으로 반대하고 나섰다.
이 의원은 용인 클러스터의 배후 도시이자 반도체 인재 3만명이 사는 동탄의 국회의원으로서 나설 수밖에 없다는 입장과 함께 7가지 반대 이유를 적었다.
우선 첫 번째로 반도체 지도의 ‘생존 혈관’을 들었다. 삼성전자는 수원-기흥-화성-평택을 잇는 경부고속도로 축에, SK하이닉스는 이천-청주-용인을 잇는 중부고속도로 축에 자리 잡고 있고 수천 개 협력사가 실시간으로 부품을 조달하기 위해 기업들이 수십 년간 쌓아온 생태계가 있다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두 번째는 세계 유일의 EUV 노광장비 업체 ASML같은 글로벌 장비사가 사옥을 동탄에 지었다는 점을 들었다. 즉 글로벌 소부장 기업들이 동탄을 선택한 것은 삼성이나 SK등 반도체 공장의 장비가 멈추면 분당 수억 원이 날아가기 때문에 '1시간 내 대응'이 가능한 거리에 있어야 하기 때문이라는 점을 들었다.
세 번째는 전기가 풍부한 호남으로 가라는 주장에 대해 재생에너지의 전기 질이 떨어져 반도체 불량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들었다. 나노 공정 장비는 전압과 주파수가 아주 미세하게만 흔들려도 멈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발전량이 날씨에 따라 들쑥날쑥한 태양광은 주파수 안정도가 떨어져 반도체 공장에 공급하는 전기로는 맞지않다고 주장했다.
네 번째는 새만금은 매립지로서 지반이 약해 미세 진동에도 민감한 나노 단위 장비 사용에 맞지 않다는 점을 들었다. 만일 진동을 극복하려면 파일을 깊은 곳까지 박는 난공사가 필요하고 이로 인한 공사비 폭등과 공기지연으로 손실이 확대될 것임을 들었다.
다섯 번째는 새만금은 넓은 부지와 항만이 있어 원료 수입과 제품 수출이 중요한 이차전지와 데이터센터 등의 최적지인 만큼 용인은 반도체의 심장으로 두고 새만금은 배터리의 메카로 발전시켜 서로 사는 길을 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섯 번째는 새만금 지역으로 반도체 산단을 옮길 경우 인허가 절차만 3~5년이 걸리는 등 사업 지연으로 인해 하루 70억원의 엄청난 기회비용이 발생하고, 여기에 더해 그 사이 TSMC와 인텔은 2나노, 1.4나노를 선점할 것이고, 대한민국은 회복 불가능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점을 들었다.
일곱 번째로 반도체 산단을 쪼개기보다 오히려 동탄역을 중심으로 평택, 화성, 용인, 이천을 고속으로 연결하는 반도체 철도를 추진하는 연결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렇게 해서 남사와 원삼의 반도체 산업단지는 동탄역 광역비즈니스콤플렉스의 업무지원 기능, 동탄2신도시의 우수한 주거환경과 시너지를 내며 세계 최고의 반도체 생태계로 완성시키자는 것을 제안했다.
또한, 전날 안호영 의원의 “윤석열 내란을 끝내는 길은 용인 반도체 삼성전자의 전북 이전"이라는 글에 대해서는 ”정치적 수사라고 해도, 반도체 클러스터 이전 문제를 어떻게 내란과 엮을 수 있겠나“면서 ”산업 정책을 논하는 자리에 '내란'이라는 단어가 등장하는 순간, 이 논의는 이미 정치적으로 변질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상일 용인시장은 5일 시청 접견실에서 긴급 기자 간담회를 열고 전날인 4일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페이스북에 올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관련 글에 대해 실망스럽다면서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 시장은 “현재 반도체클러스터 이전 논란으로 온 나라가 떠들썩한 상황에서 이 중대한 사안을 SNS 글 하나로 두루뭉술 넘기려는 태도는 행정 책임자로서 부적절하다”면서 “지난달 31일 기자회견에서 김 지사가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이 시장이)요청하자 마지못해 내놓은 것이 바로 이 페이스북 글로서 내용을 보면 구체성도 책임성도 없는 엉성한 입장 표명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이에 더해 전력과 용수, 교통 문제에 대해 꼼꼼히 챙기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 “현재 원삼면에 조성 중인 SK용인반도체클러스터의 전력 공급 계획은 절반 수준”이라며 “나머지 50%를 어떻게 안정적으로 공급할 것인지에 대해 경기도가 책임지고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통령까지 나서서 신년사에 강조하고 주무 장관인 기후에너지부 김성환 장관에 더해 전북지역 정치인들이 한목소리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이전을 요구하는 가운데, 그동안 외롭게 싸워온 이상일 시장에 이준석 의원까지 합세하고, 지역 시민단체 등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지키기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오는 지방선거까지 뜨거운 전쟁을 이어질 것으로 예산된다.
김한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