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건설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반둥 간 고속철도. 사진=중국매체

이재명 대통령은 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오늘 만남은 2026년을 한중 관계 전면 복원의 원년으로 여는 출발점”이라며 “한중 관계를 전면적으로 복원하고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되돌릴 수 없는 흐름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을 변함없이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한중 관계의 뿌리는 매우 깊다”며 “수천 년간 이웃 국가로 우호 관계를 이어왔고, 수교 이후에는 떼려야 뗄 수 없는 호혜적 협력 관계로 발전해 왔다”고 평가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이에 대해 “국제 정세가 더욱 복잡해지는 상황에서 중·한 양국은 지역 평화를 유지하고 글로벌 발전을 촉진하는 데 중요한 책임을 지고 있다”며 “광범위한 공동 이익을 바탕으로 올바른 전략적 선택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진핑의 이러한 발언은 한국에게 노골적인 ‘친중 행보’를 요구한 것이다. 그렇다면 친중 행보를 보인 나라들의 운명을 어떻게 되었을까?

베네수엘라 – 1998년 우고 차베스 집권 이후 반미-친중으로 일관. 1년에 7676명, 즉 하루에 21명이 살해당하는 수도 카라카스의 살인 범죄율은 10만명당 233명이다. 수치가 쉽게 와닿지 않는다면 약 1500세대 정도 규모의 아파트 단지에서 매 달 살인 사건이 발생하는 셈이며 70세 이전에 살해당할 확률이 15%에 달하는 수치다. 베네수엘라 전국적 살인 범죄율도 10만명당 68.70건에 달해서, 최악의 치안을 자랑하는 남미 국가들 중에서도 최고를 기록했다. 이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멕시코, 브라질보다도 높다. 2008년 카라카스에서는 매일 31건의 강도 사건이 일어났고 매일 차량 9대가 강탈당했다. 전국적으로도 2015년에 살인이 2만7875건이나 있었으며, 특히 경찰 부패는 더더욱 심각해서 이 수치조차도 믿을 것이 못 된다고 한다. 국민의 80%가 빈곤층이고, 무려 790만명(국민의 20%)이 좌파의 집권기간 동안 베네수엘라를 탈출했다.

이란 –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반미로 일관. 현재 달러당 140만 리알의 초인플레를 겪고 있으며, 경제난으로 나라 전체가 회복 불능의 상태에 빠져 있음. 세계 4위의 석유매장량으로 석유와 가스를 지닌 자원부국인데도 물 부족과 전력난으로 국가 유지가 힘든 상태임.

파키스탄 - 국가 예산의 65%를 국방비로 소비한 덕택에 다른 나라들보다 문맹 퇴치, 전기 보급, 정교분리 등이 수십 년이나 더 늦어졌다. 현재 파키스탄은 극심한 경제난과 갈수록 극단화되는 사회, 정치 혼란과 내전으로 막장인 치안 등으로 인해 답이 없을 정도로 상황이 나빠지고 있다. 그나마 그 유명한 인더스강이 흐르는 비옥한 펀자브 평야에서 나오는 풍부한 농산물과 외국에 나가 있는 파키스탄 노동자들의 송금액이 크기에 망정이지 2024년에는 취약국가지수 27위에 랭크되어 위험군의 국가로 남아 있다. 방글리데시나 네팔보다 더 못사는 ‘핵보유국’이다.

캄보디아 - 2025년 캄보디아의 1인당 소득은 명목 기준 2948달러이다. 유엔은 캄보디아를 최빈개도국(LDC)으로 지정했다. 도박과 살인이 만연한 국가로, 전투기도 없는 허약국가다. 훈센 일가가 모든 걸 다 해쳐 먹는 미래가 안 보이는 나라. 친중으로 일관했더니 중국인들이 들어와서 도박, 사기, 살인 등 나라 전체의 치안을 엉망으로 만들었다.

아프리카 - 아프리카에서의 중국 이권 독점이 심각한 만큼 반감과 증오도 그에 못지않게 심하다. 엄밀히 말하면 로열 더치 쉘같은 서구의 다국적 기업이 하는 경제침탈 방식과 유사한 방식으로 투자가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도 이 때문인지 오죽하면 아프리카 국가 현지에서도 아프리카 나라들을 식민지배했던 영국이나 프랑스, 독일, 포르투갈 같은 서유럽 열강들 못지않게 중국도 악독한 국가라고 평하는 현지인들도 있다.

기타 – 인도네시아의 골칫덩어리가 된 중국이 만든 고속철로서 매년 중국개발은행에 지불하는 이자만도 매출의 두배인 1700억원으로 부채 재협상 시도중. 스리랑카 함반토타 항만을 건설했지만 수익성 악화로 채무불이행 후 현재 중국에 임대 중. 라오스의 경우 중국-라오스 철도 건설했는데 부채가 급증해 현재 GDP 대비 채무비율이 70% 돌파. 케냐는 나이로비-몸바사 철도 건설했지만 수익성 악화로 부채부담 가중. 잠비아는 중국이 도로와 전력인프라 건설에 나섰지만 적자로 인해 2020년 국가부도 선언 등 중국 일대일로의 희생자들 속출.

좌파 이념에 휩싸여 친중 노선을 택했다가 거덜난 나라들이 부지기수로 늘어나고 있다. 아프리카는 전체적으로 심각한 수준이고, 중동도 점차 그 분위기가 확대되고 있다. 거기에 남미로 손을 뻗치는 와중에 미국의 베네수엘라 마두로 체포로 제동이 걸렸다. 파나마 역시 친중으로 기울다가 미국의 경고로 주춤하고 있다. 인생도 줄인 것처럼 외교도 역시 줄이다.

김상민, ‘좌파는 무슨 생각으로 사는가’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