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의 민족성을 보여주는 농담을 보자. 대단히 의미심장하게 느껴지는 농담이다.
한 명의 독일인은 철학을 즐기고, 두 명의 독일인은 법률과 음악을 만들며, 세 명의 독일인은 전쟁을 일으킨다. 한 명의 프랑스인은 예술을 즐기고, 두 명의 프랑스인은 사랑을 속삭이며, 세 명의 프랑스인은 혁명을 일으킨다. 한 명의 영국인은 말수도 없는 바보처럼 보이며, 두 명의 영국인은 스포츠를 즐기며, 세 명의 영국인은 위대한 대영제국을 만든다. (출처 김상민의 <정치입맛 경제밥상>)
다음은 영국의 최고 명문학교인 이튼 칼리지(Eton College).
이튼 칼리지는 600년 전에 세워진 학교이며 지금까지 총 19명의 영국 총리를 배출했다.
이 학교는 자신만 아는 엘리트의 입학은 원하지 않는다. 교과목 중 제일 중요한 과목으로 체육을 든다. 하루에 꼭 한 번 함께 축구를 해야 하며 공휴일이면 두 번을 한다. 그렇지 않으면 벌금을 내야하고 벌금을 안낼 경우 몰매를 맞는다. 왜냐하면 공부보다 체육을 통해 "함께 하는 정신"을 강조하기 때문이다. 한겨울이면 진흙탕 속에서 레슬링을 하기도 하는데 페어플레이 정신을 기르기 위해서이다. (미국, 호주, 뉴질랜드 등 영국 문화가 이식된 나라들이 대부분 체육을 강조한다. 근데 한국 학생들은 체육을 전혀 하지 않는다...체육이 인성교육의 최고 과목이라는 걸 모른다. 미국인들이 '미식축구'에 가장 열광하는 이유도 바도 '함께하는 정신'이 가장 강조되고 필요한 종목이기 때문이다.)
어느 해 졸업식 송별사에서 교장 선생님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학교는 자신이 출세를 하거나 자신만이 잘 되기를 바라는 사람은 원하지 않는다. 주변을 위하고, 사회나 나라가 어려울 때 제일 먼저 달려가 선두에 설 줄 아는 사람을 원한다.”
‘그들은 입학할 때부터 자신이 나라를 이끌어갈 사람이라는 독특한 생각을 갖고있다'라고 영국 BBC 방송에서 방영하기도 했다.
실제 이 학교 학생 출신들은 1, 2차 세계대전에서 무려 2,000명이나 죽었다. 헨리6세의 동상 앞에 그들의 기념비가 있는데 전시 중 어떤 때에는 전교생의 70%가 참전해서 죽기도 했다.
공부를 먼저 강조하지 않는 이튼칼리지는 놀랍게도 졸업생이 거의 대학에 진학하는데, 그 중 1/3은 옥스포드나 케임브리지를 졸업했다. 공부를 강조하지 않고 자긍심과 국가관, 특히 "사명감"을 강조하지만 그것이 학생들에게 엄청난 학습 유발 효과를 가져다주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 학교는 설립 당시부터 다음 교훈이 전통으로 내려오고 있다.
1. 남의 약점을 이용하지 마라.
2. 비굴한 사람이 되지 마라.
3. 약자를 깔보지 마라.
4. 항상 상대방을 배려하라.
5. 잘난 체 하지 마라.
6. 공적인 일에는 용기있게 나서라.
이튼 칼리지 학생들이 항상 마음에 새기고 있는 글이 있다고 한다.
'약자를 위해...'
'국민을 위해...'
'국가를 위해...'
지금까지 우리가 받아온 교육과 현재 우리나라의 교육현실을 생각해보며 교육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된다. 정의로운 사회 공의로운 인간, 인격을 갖춘 사람으로서 공정성, 새삼 교육의 정체성을 새롭게 해야 하는 시기가 아닌가 생각해 보게 된다.
우리 속담에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말은 수단, 방법 안 가리고 자기 목표만 이루면 된다는 비열한 속내를 드러내는 속담이다.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한다는 논리다. 그게 바로 사회주의 논리이다. 그들은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거짓말 사기 폭력도 목적을 위해 정당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독일의 괴테는 “바른길은 바르게 가라”고 하였다. 정의와 상식이 통해야 한다는 것.
“올바른 목적에 이르는 길은 그 어느 구간에서도 바르다.”
김상민, '정치입맛 경제밥상'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