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14일 시의회에 2026년도 예산안을 제출하고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용인시
용인특례시가 내년 예산을 올해 대비 5.57% 늘린 3조5174억원을 편성해 시의회에 제출하면서, 증액 이유로 이상일 시장이 반도체 특화 대도시 완성도를 높이고 교통망 확충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강조하고 나서 의회의 통과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시장은 지난 14일 ‘용인특례시 제297회 본회의’ 시정연설을 통해 이와같이 밝히고 시의회의 긍정적인 검토를 당부하고 나섰다.
주요 부문별 예산을 살펴보면, 우선 복지예산이 9.3% 늘어난 1149억원을 편성했다. 다양한 노인돌봄 인프라 구축과 장애와 비장애 경계를 허무는 사업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교통과 물류 예산은 5261억 원을 책정했는데, 보개원삼로를 완성하는 등 지역의 병목구간을 신속히 개통하고 안전한 도로 환경을 만들기 위한 유지보수에 초점을 맞췄다.
문화예술·관광·체육 예산은 시민프로축구단 창단과 안착, 생활체육 활성화 지원 확대, 문화예술 도시 사업 추진 등에 주안점을 두어 5.1% 증가한 1143억 원을 편성했다.
내년도 시정 주요 방향
내년도 시정운영과 관련해서 반도체 산업의 발전을 위해 첨단반도체 양산연계형 미니팹 기반 구축에 주력해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의 기술 제품 국산화와 조기 상용화를 돕고, 지난해 교육부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한 반도체고등학교를 2027년 3월 개교한 뒤 마이스터고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도로 확충과 관련해서는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경기남부광역철도’ 신설, ‘경강선’ 연장, ‘반도체선’(동탄-부발) 신설 사업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경강선 연장과 함께 대안 노선인 중부권광역급행철도(JTX) 민자사업이 조기에 착공될 수 있도록 할 것을 강조했다.
지역별 대표공원 조성과 맨발길 확충과 관련해서는, 수지구 신봉·성복동 일원에 조성 예정인 수지중앙공원은 내년에 본격적으로 착공해 27년 말까지 공원 조성을 완료하고, 기흥호수공원은 수변산책로 개설과 하상 정비를 통하여 시민 여가활동공간을 업그레이드하겠다고 밝혔다. 맨발길도 올해 연말까지 60곳이 되는데, 내년에도 필요한 공간을 확보해 계속 조성하겠다고 했다.
문화·예술·체육 부문 관련, 시민프로축구단 용인FC(가칭)를 K리그2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고, ‘문화의 날’ 정례화로 시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넓히고, 시립박물관 유물조사 등을 통해 문화 기반을 확장 계획도 내놨다.
이 외에도 청소년과 청년을 위한 투자, 여성청소년 생리용품 보편지원사업, 보훈명예수당 대상자 확대, AI와 함께 하는 놀이터 조성 등 계획을 내놨다.
소상공인 지원 관련해서는 골목형상점가를 현재의 17곳에서 더욱 확대하고 역북지구, 구갈상점가, 수지구청 상권에 공영주차장을 설치할 것도 약속했다.
용인시의 한 시민은 ”내년은 지방선거가 있는만큼 정부도 올해 대비 8.2% 늘린 728조원의 슈퍼예산을 편성하고, 경기도 역시 3% 이상 확장예산을 편성한 만큼, 용인시도 5.57%라는 상당히 큰 폭의 예산 증액을 편성한 것 같다“면서 ”의회에서는 다음 지방선거에서 여당이나 야당 중 누가 당선될지 모르기 때문에 지나친 칼질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 그런 측면에서 큰 조정 없이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서 ”나라가 온통 확장예산을 편성하고 있는데 그만큼 중앙정부나 지방정부의 빚이 느는 결과를 낳는데, 자칫 국가 신용도 하락도 걱정할 정도가 되는 것은 경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김한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