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시자. 사진=경기도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이재명 대통령과 경선을 펼쳤던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이제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재선 도전을 위한 행보를 시작해 눈길을 끌고 있다.

김 지사는 오는 20일 평택을 시작으로 10월 말까지 시군을 돌며 다양한 현장의 소리를 도민들로부터 직접 듣는 ‘달달’한 투어를 시작한다고 18일 밝혔다.

김 지사는 현장투어를 위해 특별히 마련된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데, 버스 외부에는 ‘달려간 곳마다 달라집니다(달달)–경기 민생경제 현장투어버스’라는 문구를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첫 방문지인 평택에서는 오전 평택포승단지 BIX 산업단지에서 열리는 TOK첨단재료(주) 평택 포승공장 착공식에 참석한 이후 평택항 입주기업 직원들이 많이 찾는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한 뒤 무더위쉼터로 운영되고 있는 내기1리 마을회관을 찾아 마을 어르신 등 폭염 취약계층의 의견을 듣는다.

이후 김 지사는 평택항마린센터로 자리를 옮겨 자동차 기업 및 부품기업 관계자와 간담회를 할 예정이다. 평택항 주요 산업인 자동차 분야 사업체 대표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한미 관세협상 타결에 따른 후속 조치를 논의하는 자리다.

간담회를 마친 뒤에는 통복시장을 방문해 직접 장을 보며 민생 물가를 점검하고 전통시장 활성화와 관련해 상인들과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김동연 지사는 평택을 시작으로 남양주, 양주 등 도내 주요 민생 현장을 차례로 찾아 도민들과 함께할 계획이다.

김 지사는 지난해부터 대통령 선거를 준비하기 위해 문재인 전 대통령 사람들을 대거 영입하고, 대선 후보로서의 몸집을 키우기 위해 정치적 및 글로벌 행보를 보여온 것으로 유명하다. 미국, 유럽을 비롯해 세계 여러나라의 정치지도자나 단체장 및 유력 인사들을 만나면서 입지를 세웠다.

그러다 지난 대선에서 떨어진 이후 방향을 틀어 내년 6월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 재선을 노리고 본격적인 민생행보를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의 한 시민은 “김 지사가 대권을 위해 문재인 전 대통령 사람들을 모으고, 글로벌 행보를 통해 이미지를 높이는 데 중점을 뒀는데, 갑자기 조기 대선이 열리면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표가 몰리고 그 바람에 정치권 중심에서 밀려나게 된 김 지사가 경기도 지사 재선이라도 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민생투어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동안 너무 정치적인 행보를 보인 것이 도민들에게는 거리감 있게 느껴진 것이 사실이어서 민생행보 효과가 어느 정도 있을 지 두고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한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