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뜻하지 않은 임신과 출산으로 고통을 겪는 위기임산부를 도와주기 위해 현재 운영중인 광명상담센터에 이어 경기 북부를 담당할 동두천상담센터를 설치해 원활한 고민해결 시스템을 구축했다.
경기도는 경기 북부 동두천 지역에 ‘위기임산부 지역상담기관(전화 1308)을 설치해 오는 4일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고 2일 밝혔다.
경기도는 2023년 10월부터 광명시 한 곳만 지역상담기관을 운영해왔지만, 이번에 동두천에 상담기관을 개설해 경기 북부 이용자들의 편의가 높아지게 됐다. 현재 시·도별로 1개소씩만 운영되고 있는 상황에서 전국에서 경기도만 유일하게 2곳을 운영하게 된 것이다.
이번 동두천 상담기관의 운영비는 전액 지방비(도비)로 운영되며, 지방비 전액 운영되는 사례도 동두천상담소가 국내 최초다. 광명상담소는 국비 70%, 지방비 30%로 운영되고 있다.
위기임산부 지역상담기관에서는 ▲임신·출산 관련 상담 ▲육아 양육용품 지원 ▲아이돌봄서비스 및 보호(주거) 연계 ▲법률․의료 지원 연계 ▲교육지원(대안학교) ▲아동보호체계 안내 등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전문 상담사 4명이 상주해 유선, 방문, 누리소통망(SNS) 등 다양한 방식으로 365일 24시간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언제 어디서든 위기임산부가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경기도는 지난 2024년 7월 보호출산제가 시행되면서 시·도별로 위기임산부 지역상담기관 설치가 의무화되자 도 ‘위기임산부 핫라인’을 ‘지역상담기관’으로 지정·운영해 왔다.
지난해 7월 위기임산부 지역상담기관으로 출범한 후 이곳에서는 총 420명(951건)의 위기임산부 상담이 이뤄졌으며, 이 중 13명에게는 보호출산을 지원했다. 보호출산은 여러 사정으로 임신·출산 자체를 밝히지 않으려는 임산부가 의료기관에서 가명과 주민등록번호를 대체한 관리번호로 출산하고, 출생 통보까지 할 수 있게 한 제도다.
윤영미 여성가족국장은 “위기임산부에게는 무엇보다 신속하고 세밀한 상담과 지원이 중요하다”며 “북부지역 위기임산부에 대한 지원 강화를 위해 오랜 시간 준비해왔다. 앞으로도 경기도가 선제적으로 구축해온 지원체계의 경험으로, 위기임산부를 위한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경기도의 한 주민은 “원하지 않는 임신과 그에 따른 출산 관련 고민을 정부나 지자체 또는 사회복지기관 등이 나서서 해결해주는 것은 우리나라가 안고 있는 저출산 대책 해결 방안의 하나가 될 수 있다”면서 “임신과 출산 관련 도움은 사회 곳곳에서 이뤄져야 하며, 이에 대한 홍보 역시 확대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한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