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경기도 용인시 구성역에서 진행된 폭우로 인한 지하철역 침수 시를 대비한 '레디 코리아' 훈련 장면. 사진=용인시

갑자기 시간당 150mm의 폭우가 내려 경기도 용인시에 있는 GTX-A의 구성역이 물에 잠겼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경기도와 용인시는 21일 용인시 GTX-A 구성역에서 도시철도 재난 발생에 대비한 ‘레디 코리아(READY Korea) 훈련’을 실시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훈련은 최근 이상기후로 발생할 수 있는 도시철도 침수 상황에 대한 대비 태세를 점검하고 관련 기관의 협력 체계를 강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

훈련은 시간당 150mm의 기록적인 폭우에 따른 배수관 역류로 GTX-A 구성역에 대량의 빗물이 유입돼 역사가 침수되는 상황을 가정해 진행됐다. 훈련 참가자들은 실제 상황과 유사한 환경 속에서 특별피난계단을 이용한 이용객 대피 유도, 긴급 구조, 침수 구역에 대한 긴급 배수 작업 등 단계별 대응 절차를 숙달했다.

이날 훈련엔 경기도, 용인시를 비롯해 국토교통부, 보건복지부, 경기도, 코레일, GTX-A운영㈜, 남부경찰청, 용인서부소방서 등 총 36개 기관 500여명이 참여했다. 군 헬기, 대용량 배수펌프차량 등 장비 57대가 동원됐다

‘레디 코리아(READY Korea) 훈련’은 기후위기, 도시 기반시설 노후화 등 새롭게 발생하거나 잠재된 위험 요인으로 인해 발생하는 대형·복합 재난에 대비하기 위해 범정부와 민간이 합동으로 실시하는 실전형 재난대응 훈련이다.

이날 훈련에 직접 참여한 이상일 시장은 “현재 기후 위기 상황에선 언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집중호우가 매우 심각하게 내릴 경우의 상황을 가정해 훈련을 실시했다”며 “유관기관 관계자들께서 협력체계를 잘 가동하며 실전처럼 훈련을 잘 했기 때문에 이같은 상황이 실제로 발생했을 때 훈련한 대로 침착하게 잘 대응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용인시의 한 시민은 “지난해 여름에는 여러 차례 폭우가 내렸고, 지난해 11월에도 11월 기준으로 117년 만에 최대 폭설이 내릴 정도로 이상기후 현상이 빈번히 나타나고 있어서, 앞으로 장마철을 앞두고 걱정이 된다”면서 “이번 대대적인 예비 훈련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고, 다른 지하철 역에도 같은 훈련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김한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