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성남시, 한국철도공사, 성남시노숙인종합지원센터 등 3개 기관이 협약을 맺고 노숙인 6명에게 모란역 일대 청소업무를 부여하기로 했다. 사진=성남시

노숙인들의 재활에 힘써온 경기도 성남시가 노숙인 6명에 대해 환경미화 일자리를 만들어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성남시는 그동안 성남 모란역 주변을 떠돌던 노숙인 6명을 관계 기관들의 지원으로 환경미화 일자리를 얻게 됐다고 13일 밝혔다.

이날 성남시는 한국철도공사, 성남시노숙인종합지원센터와 ‘노숙인 일자리 협력사업에 관현 업무협약’을 맺고 6명의 노숙인에 대해 오는 6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6개월 간 모란역 일대 청소하는 업무를 부여하기로 했다.

환경미화 일자리 참여자 중에는 6년째 노숙 생활자 4명이 포함돼 있으며, 이들은 하루 3시간, 월 60시간 일하고, 88만원을 받는다.

한국철도공사가 급여를 지급하고, 성남시노숙인종합지원센터는 인력 관리 등 사업 진행을 맡는다.

성남시는 일자리 참여 노숙인들에게 자활시설(안나의집) 입소를 지원하거나 월 35만원가량의 인근 고시원을 임시 주거지로 제공한다.

모란역 주변 노숙인 일자리 제공 사업은 2022년 처음 시행돼 올해로 4년 차로서 지난해까지 총 16명의 노숙인이 환경미화 일자리 사업에 참여했다.

이들 16명 중 11명은 성남시 리스타트 사업(쇼핑백 제조) 참여, 지역 내 공장 취업, 공공근로 등으로 근로를 이어가 사회복귀에 성공했다.

성남시 시민 권기주씨는 “과거 IMF때부터 서울역에서부터 시작된 노숙인들이 이제 수도권 일대 역사 주변으로까지 확대돼 노숙인 본인들도 힘들겠지만 시민들의 불편도 만만치 않은데, 시와 관련 기관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노숙인들에게 재활의 길을 열어줘 매우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환영했다.

김한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