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용 여론조사 결과. 엠브레인퍼블릭 등 4개 기관이 지난달 31일부터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후보 지지도 조사, 어떻게 물어봐야 정확할까?

선거철만 되면 쏟아지는 지지율 조사 결과, 그런데 이 숫자들은 얼마나 믿을 수 있을까? 여론조사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새로운 방식이 있다. 바로 '단계별 상세 선택형 질문(fully labeled branching questions)' 방식이다.

여론조사 연구에 따르면, 유권자들에게 질문하는 방식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응답의 정확도가 크게 향상될 수 있다. 전통적인 방식보다 응답 시간은 23% 줄이면서도 예측의 정확성은 높이는 혁신적인 방법이 있다.

단계별 상세 선택형 질문, 무엇이 다른가?

기존의 여론조사는 종종 "1점(전혀 지지하지 않음)부터 7점(매우 지지함) 사이에서 귀하의 지지도를 선택하세요"와 같은 방식을 사용했다. 이를 '한번에 보는 척도형 질문'이라고 한다.

반면, '단계별 상세 선택형 질문'은 유권자의 실제 의사결정 과정과 유사하게 단계적으로 질문한다:

1. 먼저 기본적인 선호도를 확인 ("어느 후보를 지지하십니까?")

2. 선택한 후보에 대한 지지 강도를 확인 ("얼마나 강하게 지지하십니까?")

3. 차선책으로 고려하는 후보 확인 ("만약 지지 후보가 사퇴한다면?")

이는 마치 내비게이션이 단계별로 경로를 안내하는 것처럼, 응답자의 생각을 더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왜 단계별 상세 선택형 질문이 더 효과적인가?

크로스닉과 베런트(1993)의 연구에 따르면, 단계별 상세 선택형 질문 방식은 다음과 같은 이점이 있다.

● 실제 의사결정 과정과 유사함: 사람들은 보통 먼저 후보를 선택한 후 그 강도를 결정한다

● 응답의 명확성 향상: 각 단계에서 선택지의 의미가 명확해진다

● 더 정확한 예측: 지지 강도에 따른 투표 가능성 예측이 가능하다

● 응답자 부담 감소: 복잡한 결정을 단계적으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이 방식이 교육 수준이 낮은 응답자들에게 더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7점 척도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기는 어렵지만, 단계별 질문은 누구나 쉽게 답할 수 있다.

Krosnick, J. A., & Berent, M. K. (1993). Comparisons of party identification and policy preferences: The impact of survey question format. American Journal of Political Science, 37(3), 941-964.

여러 후보가 있는 경우의 실제 질문 예시

[1단계] 기본 선호도 확인

"이번 선거에서 다음 중 어느 후보를 지지할 생각입니까?"

- A후보

- B후보

- C후보

- D후보

-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2-1단계] 특정 후보 선택 시

"선택하신 [X후보]에 대한 지지 정도는 어떠십니까?"

- 매우 강하게 지지한다

- 어느 정도 지지한다

- 약간 지지한다

[2-2단계]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선택 시

"현재 가장 긍정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후보는 누구입니까?"

- A후보

- B후보

- C후보

- D후보

-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

[3단계] 차선 선호도 확인

"만약 [1순위 선택 후보]가 사퇴한다면, 다음 중 누구를 지지하시겠습니까?"

- [나머지 후보들 나열]

- 지지할 후보가 없다

시민들의 합리성에 대한 새로운 시각

연구 결과는 민주주의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바꿀 수 있다. 기존에는 "유권자들은 정책에 무관심하다" 또는 "일반 시민들은 정치적 판단력이 부족하다"는 시각이 있었다.

그러나 연구 결과, 문제는 시민들의 능력이 아니라 질문 방식에 있었음이 밝혀졌다. 적절한 방식으로 물어보면, 교육 수준이 낮은 시민들도 일관되고 합리적인 답변을 제시했다.

"시민들이 정책을 이해 못하는 게 아니라, 우리가 제대로 물어보지 못했다"는 통찰은 여론조사뿐만 아니라 정치인과 유권자 사이의 소통 방식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독립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