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정치적 편향성 의심받는 여론조사 기관의 결과가 초래할 수 있는 여론 왜곡과 정책 오류의 위험성
김어준이 최근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다음과 같이 발언했다.
• "한 주에 2만 명 해버릴 거"①
• "이정도 샘플 사이즈가 되어야 의미가 있고 상당히 정확"
• "3천 명에 5천만 원 비용 들어"
• "이 프로젝트를 위해 10억 준비"
그는 기존의 다른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불신을 표시하며 자신이 설립한 (주)여론조사꽃을 이용해 정확한 여론조사를 자신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어준의 주장과 자랑에는 여론조사에 대한 오해와 모순이 포함되어 있어 결과 자체에 대한 신뢰 차원을 넘어 잘못된 국민 인식과 정책 결정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여론조사 조사기관의 편향성 절대 금지' 위반
여론조사 기관 자체는 정치적 편향성 또는 정파성에서 철저히 자유로워야 한다.
누군가의 의뢰를 받아 조사기관이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것이 일반 관행이다. 선관위에 등록된 여론조사 질문지를 보면 조사 시작에서 응답자에게 조사기관에 대한 정보만 제공하며, 조사 의뢰자에 대한 정보는 제공하지 않는다.
응답자는 설문에 응답할지 말지 여부를 가장 먼저 조사기관이 누구인지에 대한 정보를 듣고 판단하게 된다.
(주)여론조사꽃은 김어준이 설립한 조사기관이라는 것이 많이 알려져 있으며, 많은 국민이 김어준의 민주당 편향성 또는 정파성을 의심한다. 따라서 김어준이 자신이 (주)여론조사꽃을 이용해 대규모 여론조사를 한다고 광고하면 할수록 정치적 편향에 따른 무응답 편향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
조사의뢰 기관의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것이 관행
여론조사의 객관성과 신뢰성을 유지하기 위한 관행으로, 법적 규정보다는 윤리적 기준에 기반한 것이다. 이러한 관행은 중요하다. 의뢰 기관(특히 정당이나 정치인)을 알게 되면 응답자들의 해당 기관에 대한 선호나 반감에 따라 답변이 왜곡될 수 있다. 여론조사의 목적은 객관적인 여론 파악이므로, 의뢰 기관 정보를 알리지 않음으로써 응답자가 더 솔직하고 중립적인 의견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 조사기관만 밝힘으로써 조사 방법론에 대한 신뢰성을 강조하고, 정치적 의도에 따른 의심을 줄일 수 있다. 그런데 김어준은 스스로 자신을 조사의뢰자로 공개하고, 대규모로 광고까지 하는 상황이다.
조사기관의 정치적 편향성 또는 정파성 의심이 위험한 이유
여론조사 기관이 특정 정파에 편향되었다는 인식이 퍼지면 반대 정파 지지자들이 해당 기관의 조사에 참여하지 않는 "참여 회피 효과"(participation avoidance)가 발생할 수 있다. 이는 여론조사의 정확도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는 요인이 된다. 여론조사 기관이 정치적 편향성 의심을 받을 경우 다음과 같은 여러 부정적 결과가 발생할 수 있다.
• 신뢰도 하락: 가장 직접적인 결과는 해당 기관의 조사 결과에 대한 대중의 신뢰도가 하락한다는 점이다. 여론조사의 가치는 그 객관성과 신뢰성에 달려 있기 때문에 치명적이다.
• 선택적 수용: 유권자들이 자신의 정치적 성향과 일치하는 결과만 믿고, 반대되는 결과는 "편향된 조사"로 무시하는 현상이 심화된다. 이는 사회적 분열을 심화시킬 수 있다.
• 실제 여론 왜곡: 편향된 조사 결과가 미디어를 통해 확산되면 밴드왜건 효과(대세 따라가기) 또는 언더독 효과(약자 편들기) 등으로 실제 여론 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정책 결정 오류: 정책 입안자들이 편향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의사결정을 하면 대중의 실제 의견과 괴리된 정책이 수립될 위험이 있다.
• 산업 전체의 신뢰도 하락: 한 기관의 문제가 여론조사 산업 전체의 신뢰도를 훼손할 수 있다.
(주)여론조사꽃은 정치 여론조사에서 신뢰성 의심에 봉착한 상태
이러한 참여 회피 현상은 선거 예측의 정확도를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여론조사 결과의 편향을 강화하는 악순환을 만들 수 있다. 특정 정파 성향의 응답자들이 체계적으로 조사에 참여하지 않으면, 그 결과는 더욱 한쪽으로 치우치게 되고, 이는 다시 해당 기관에 대한 편향성 인식을 강화하게 된다.
• 김어준 → (주)여론조사꽃 → 무응답편향 → 신뢰성 의심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메커니즘과 결과는 다음과 같다.
• 자기 선택 편향(self-selection bias): 반대 정파 지지자들이 전화 응답을 거부하거나 온라인 패널 참여를 회피함으로써 표본의 대표성이 손상된다.
• 비응답 편향(non-response bias) 증가: 특정 정치 성향을 가진 응답자들의 체계적인 참여 거부는 결과를 왜곡시킨다. 이는 가중치 부여로도 완전히 보정하기 어려운 문제이다.
• 편향 강화의 악순환: 이러한 참여 회피로 인해 조사 결과가 실제로 더 한쪽으로 치우치게 되고, 이는 다시 해당 기관의 편향성 인식을 강화하는 악순환을 만든다.
• 침묵의 나선 효과(spiral of silence): 자신의 견해가 소수라고 느끼는 사람들이 의견 표현을 자제하는 경향이 있는데, 편향된 조사 기관에 대해서는 이 효과가 더욱 강화될 수 있다.
여론조사가 사회와 정치에 미치는 영향력을 고려할 때, 조사기관의 정치적 중립성과 방법론적 투명성은 반드시 지켜져야 할 원칙이다. 특히 선거 기간 중 여론조사는 유권자의 판단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더욱 엄격한 기준이 적용되어야 한다.
독립신문, 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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