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청사. 경기도가 올해부터 50세 이상 65세 미만의 경기도 제2 베이비부머들 대상으로 '라이트 잡' 일자리 창출 사업을 벌인다. 주당 24~35시간 근무를 하게 되며 채용 기업에게는 인당 40만원의 지원금을 지급하게 된다. 사진=경기도
법정 정년과는 달리 은퇴가 빨라지고 있는 사회현상에 따라 50대부터 직장을 떠나는 인구가 증가하면서 인생 2막이 중요한 시대가 됐다. 경기도는 이들 2차베이비부머 세대의 일자리를 확대하는 ‘라이트 잡(Light job)’ 사업을 통해 조기 은퇴자들이 가볍게 직업을 가질 수 있는 프로그램을 시행하기로 하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경기도는 오는 19일부터 4월 30일까지 50세 이상 65세 미만의 제2베이비무머 세대를 대상으로 ‘라이트 잡’ 사업에 참여할 기업을 모집한다고 17일 밝혔다. 인원은 총 2000명을 계획하고 있다.
‘라이트 잡’은 경기도의 새로운 중장년 일자리 브랜드명으로, ‘일의 무게는 가볍지만(Light) 베이비부머와 기업의 가치는 재조명(Light)되는 일자리’로서 해당 중장년에게는 풀타임 근무보다 일의 무게가 가벼워, 부담없이 경제 활동에 참여할 수 있고, 경험과 전문성의 가치를 재조명하는데 적합한 일자리이면서 기업은 베이비부머 고용을 통해 사회혁신에 기여함으로써 ESG를 실천할 수 있는 일자리를 말한다.
도는 지난 2023년과 2024년 두 차례의 베이비부머 실태조사를 거쳐 높은 호응을 확인하고 올해 사업 시행을 위해 도비 62억 8000만 원을 책정했다.
베이비부머는 주 24시간 이상 35시간 이하로 근무하며 4대 보험과 각종 직무·소양 교육, 안전한 근로 환경을 보장받을 수 있다. 해당 일자리에 50세 이상 65세 미만의 도민을 채용하는 기업의 경우 근로자 1인당 월 40만 원의 안전망 소요경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라이트 잡 근로를 희망하는 베이비부머는 오는 3월 5일부터 ▲당근마켓 ▲잡아바어플라이 ▲고용24 플랫폼을 통해 참여기업의 채용 정보를 확인하고 이력서를 제출할 수 있다. 경기도일자리재단과 노사발전재단 경기중장년내일센터의 직업 상담가가 기업과 베이비부머 간 빠르고 효율적인 구인·구직 매칭 서비스를 지원할 계획이다.
한편, 작년 11월 라이트 잡 사업에 대한 기업 사전 수요조사 결과에 따르면, 도내 기업 365개사가 라이트 잡 직무에 약 950명의 베이비부머 채용 의사를 밝혔다.
경기도는 라이트 잡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19일 ‘경기도-당근마켓-경기경영자총협회-노사발전재단-경기도일자리재단’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베이비부머가 함께 중장년 일자리 해법을 모색하는 ‘타운홀미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경기도의 한 베이비부머는 “원래 베이비부머라고 하면 1955년생부터 1963까지 태어난 710만명을 말하는데 이들의 인생 2막이 사실 더 심각한 것이 현실인데, 1964년부터 1974년까지 태어난 954만명의 제2 베이비부머들은 비교적 창업이나 재취업 등의 문이 열려있는 만큼 1차 베이비부머의 지원도 함께 문을 넓혀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한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