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파나소닉을 창업한 '경영의 신'으로 불리는 마쓰시타 고노스케. 그는 가난하고, 못배우고, 몸이 약한 자신의 처지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한 것이 성공의 원인이 됐다고 꼽았다. 인내가 성공의 열매를 맺어준다는 교훈을 남겼다.

이제 봄기운이 서서히 올라오면서 이직을 생각하는 직장인들의 생각과 발걸음이 빨라지는 계절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현재 우리나라 직장인들의 70% 이상이 이직을 계획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있어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는데, 이직률이 많은 직종도 30%를 넘지 않으니 나머지 40% 이상은 이직을 꿈꾸지만 실행에는 옮기지 못하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채용 관련 기업 ‘사람인’에서 조사한 결과를 보면, 14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직 관련 조사에서 전체의 70.1%가 “이직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고 한다. 이직 사유는 더 많은 급여(56%), 회사의 비전이 없어서(41%), 성장을 기대할 수 없어서(26%) 등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나온 조사는 더 충격적이다. 청년 직장인 중 1년 이내에 퇴사를 한 사람이 31.8%로 나타났다. 이들 청년들이 내세운 장기근무를 위한 조건은 연봉(66%), 워라밸(40%), 커리어 발전(33%), 동료관계(29%) 등이다.

결국 이직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의 56%, 1년 이내 퇴직한 청년들의 장기 근속 조건 66%가 돈이다.

더 심각한 것은 청년층 중에서 그냥 쉬는 인구가 급격하게 늘고 있다는 것이다. 조사에서 ‘쉬었음 인구’는 일할 능력은 있는데, 구체적 이유 없이 일을 쉬는 사람으로 자발적 휴직을 의미한다.

지난해 12월 기준 ‘쉬었음’으로 답한 30대 청년층은 41만1000명으로 1년 전 36만6000명보다 12.3% 늘었다. 40대의 쉬었음 인구도 1년 사이에 5만명 가까이 늘어 41만명에 달했다.

직장은 각자 개인들에게는 급여의 원천이지만, 역량을 키우고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모든 관계의 중심이기도 하다.

이직이나 그냥 쉬는 사람들이 없을 수는 없지만 이 숫자가 너무 커지는 것은 개인적으로나 기업, 사회, 국가 전체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

인내하고 기다리는 것도 능력이란 말이 있다. 기업과 운명까지 함께 할 필요는 없을지언정 기업과 함께 성장해야겠다는 욕심은 필요하다는 것이다.

열악한 여건을 견뎌내고 인내하면서 꾸준히 노력해 큰 목표를 이룬 사례는 얼마든지 있다.

’경영의 신‘이라고 불리는 일본 파나소닉 창업자인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자신의 열악하고 어려운 환경을 성공의 이유로 들었다. 그가 말하는 성공의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집이 몹시 가난해 어릴 적부터 구두닦이, 신문팔이 같은 고생을 통해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었고

둘째, 태어날 때부터 몸이 약해 항상 운동에 힘써 왔기 때문에 건강을 유지할 수 있었으며(그는 95살까지 살았다.)

셋째, 초등학교도 못 다녔기 때문에 모든 사람을 다 나의 스승으로 여기고 누구에게나 물어 보며 배우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중국 최대의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를 창업한 마윈 회장 역시 열악한 자신의 처지가 오히려 발전의 힘이 됐다고 성공 원인을 들었다.

그는 ”내가 성공한 것은 돈도, 기술도, 계획도 없었기 때문이다. 돈이 없어 한 푼이라도 귀하게 썼고 기술을 몰라서 보통 사람도 편하게 쓸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었으며 계획을 세우지 않아 변화하는 세상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1년 안에 이직한 경력은 이직할 경우 매우 불리한 조건에 해당한다. 최소 한 직장에서 3년 이상은 근무를 해야 조직 적응력이나 역량을 인정받는다. 내 눈높이는 높이고 몸을 담고있는 직장의 눈높이는 낮추게 되면 항상 이직을 꿈꿀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냥 쉰 경력은 말해 무얼 하겠나.

어렵고 배우지 못한 처지인 자신의 눈높이를 낮추고 세상의 눈높이를 높여, 배우는 자세와 극복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으로 세계 정상의 기업들을 만들어낸 고노스케와 마윈의 성공원인을 새겨볼 필요가 있다.

덴마크의 작가 안데르센의 동화 156편은 현재까지 125개의 언어로 번역돼 세계 어린이들의 꿈을 키워주고 있는데, 안데르센 역시 어려운 어린 시절의 환경이 동화의 소재로 이용되면서 명작을 쓸 수 있었다고 한다. 어려서 가난한 아이들이 다니는 지역학교를 다녔고, 가사를 돕기위해 재봉사 견습생으로 일했다. 우연히 동료의 제안으로 시를 쓰기 시작하면서 작가의 길을 가게 됐다.

안데르센은 가난했기 때문에 ‘성냥 팔이 소녀’를 쓸 수 있었고 못 생겼기 때문에 ‘미운 오리 새끼’를 쓸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직장에 대한 조건은 상황에 따라 언제든 변할 수 있다. 그러한 변화무쌍한 조건들에 휘둘리지 말아야 한다. 변하지 않는 생각과 꿈을 이루기 위한 인내가 나를 내가 원하는 곳으로 자연스럽게 옮겨줄 것이다.

“인내는 쓰다 그러나 그 열매는 달다” 장자크 루소의 말이다.

이기영,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