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경기남부광역철도 추진 관련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소홀한 태도에 대해 그동안 해왔던 비난 강도를 더 높이면서, 누구 입장이 맞는 지를 따지는 1대1 맞장토론장에 나설 것을 촉구해 도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이 시장은 민주당 소속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민주당은 신뢰의 위기다. 민심이 떠나고 있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26일 "경기남부광역철도 사업 공동추진 협약정신을 저버린 김 지사야말로 신뢰의 위기에 처해 있고, 도민 민심이 떠나고 있음을 직시하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탄핵정국 속에 조기대선이 예상되면서 김 지사가 대권 행보 속에 당내의 입지를 높이기 위해 한 발언에 대해 이 시장이 그동안 김 지사의 행정에 대한 불신 부분을 지적하면서 “자신부터 돌아보라”는 의미로 비난의 목소리를 키운 것으로 이해된다.
경기도 용인, 성남, 화성, 수원을 잇는 경기남부광역철도 추진과 관련 그동안 해당 시의 시장 및 시민들의 요구와는 달리, 지난해 6월 김동연 지사는 제5차 국가철도망 계획에 경기도 우선사업 순위에서 본인의 선거공약 사항인 GTX 플러스 3개 노선을 우선순위에 올려 국토부에 제출하면서 이들 시들과 갈등을 벌이고 있다.
경기남부광역철도 신설은 서울 종합운동장역에서 수서역, 성남 판교, 용인 신봉·성복동, 수원 광교, 화성 봉담까지 50.7km를 잇는 사업이다. 용인ㆍ수원ㆍ성남ㆍ화성시 등 4개 시의 공동용역 결과 비용 대비 편익(BC) 값이 1.2가 나와 경제성이 매우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시장은 김동연 지사가 지난 2023년 2월 21일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을 비롯해 수원ㆍ성남ㆍ화성시장과 협약을 맺고 경기남부광역철도 사업을 함께 추진하겠다고 약속해놓고는, 2024년 6월 광역자치단체별 광역철도사업 3개를 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할테니 우선순위를 정해서 내라고 했을 때 김 지사와 경기도는 GTX플러스 3개 사업을 우선순위 1~3위로 해서 국토교통부에 제출한 것을 지적하고 있다. 특히 우선순위 선정과정에서 김 지사는 4명의 시장들과 상의는 커녕 설명도 하지 않았고, 경기도도 4개 시에 사전에 알리지 않고 슬그머니 냈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 시장에 따르면, GTX플러스 3개 사업은 기존의 GTX C노선 연장, GTX GㆍH 신설을 의미하는데, 경기도는 이 3개 사업에 12조 3천억원이 들어가고, 49만명이 혜택을 볼 것으로 추정되는데 반해 경기남부광역철도는 사업비 5조 2천억원으로 용인 등 4개 도시 시민 138만명이 수혜를 볼 것으로 추정돼 GTX플러스 3개 사업보다 경제성이나 타당성에서 훨씬 좋다는 평가를 받고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 시장은 2023년 2월 협의 후 4개 시장들과 한번도 협의한 적이 없고 이 노선과 관련해 국토교통부 장ㆍ차관을 만나 부탁 한번 하지 않았다면서 “중앙정부 건의도 앞장서겠다'”고 한 말도 거짓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지난 1월 18일에는 용인시 수지구민들 1만 8000여명이 이상일 용인시장에게 경기남부광역철도 신설 염원을 담은 서명 명부를 전달하기도 했고, 지난해 말에는 해당 4개 시 시민들 1만444명이 서명한 청원서를 경기도에 전달하면서 올해 초 경기도 부지사 명의의 해명서 보도자료를 내놓기도 했다.
이 시장은 "경기남부광역철도 사업(BC값 1.2)과 GTX플러스 3개 사업의 경제성, 타당성을 도민들이 객관적으로 비교할 수 있도록 GTX플러스 3개 사업의 비용대비편익(BC)값을 각각 공개하라는 요구, 경기남부광역철도 사업과 관련해 그동안 누가 열심히 일했고, 누가 나태하게 처신했는지, 용인특례시와 경기도 주장 중 어느쪽이 옳고 그른지 도민들이 판단할 수 있도록 이상일 - 김동연 1 대 1 토론을 하라는 요구에 김 지사는 응해야 한다"며 "김 지사가 자신이 없기 때문인지 계속 기피하고 있다는 비판여론이 커지면서 민심도 떠나고 있으니 김 지사가 신뢰 상실, 민심 이반을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이제부터 당당한 태도로 행동할 것을 주문한다"고 말했다.
경기도 용인시 한 시민은 “경기남부광역철도는 현재 시급한 교통문제를 해결해 해당 시민 약 420만 명의 교통복지에 중요한 철도인데 반해, 김 지사의 GTX플러스 3개 노선은 사업성은 많이 떨어지니만 경기도 북부의 주민들을 위해 김 지사가 공약으로 내세운 것이다”면서 “경기남부광역철도는 당장 필요하면서도 투자수익이 나는 노선인데 반해 GTX플러스 사업은 당장 손실을 감당해야 하는 만큼 수익성이냐 정치적 계산이냐 차원에서 어느 것을 우선순위에 놓아야 하는 지를 놓고 경기도민들이 판단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김한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