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아테라’ 뒤에 숨은 ‘자이’…GS건설의 굴욕

-검단아테라자이 아파트 분양에서 주간사인 GS건설이 ‘자이’를 아테라 뒤로 양보
-검단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 이후 ‘자이’ 브랜드 위축. “정면돌파 필요” 지적

이주연 기자 승인 2024.08.22 18:38 | 최종 수정 2024.08.22 19:45 의견 0
자이 브랜드 BI

2024년 국내 건설사 시공능력평가 6위인 GS건설이 20위인 금호건설의 그림자 뒤로 숨어 영업을 하는 사태가 벌어져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8월 5일 청약에서 GS건설과 금호건설이 컨소시엄으로 인천 검단신도시 불로동에 공급하는 '검단아테라자이'가 1순위에서 전 주택형 청약이 마감돼, 검단신도시 분양 흥행을 이어갔지만 이 프로젝트의 주간사가 GS건설이고 금호건설은 20위인데 단지명에서 금호 브랜드인 아테라가 앞에 붙었기 때문이다.

보통 건설사 간 컨소시엄으로 사업을 할 경우 회사 규모가 큰 경우 그리고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아파트 명이 앞으로 가는 것이 관례다. 더군다나 사업 주간사의 브랜드가 앞에 붙이는 것은 건설사의 권리인데, 이 단지의 경우 브랜드 인지도에서도 높고 주간사인 GS건설의 자이가 금호건설의 아테라 뒤에 붙어 일반적인 관례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단지는 300가구 모집에 1순위에서 5090명이 청약을 접수해 평균 16.97대 1을 기록하며 7개 주택형 모두 1순위 마감해 비교적 양호한 청약성적을 거뒀다.

전용면적 84㎡A형 59가구 모집에 1795명이 몰려 평균 30.42대1로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 59㎡C도 107가구 모집에 1009명이 접수해 평균 9.43대1을 보였다.

단지 청약은 비교적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지만, 청약자들은 국내 탑티어 건설사인 GS건설의 최고 인지도의 자이 브랜드가 생소한 금호건설의 아테라 뒤에 붙은 것에 대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테라’는 금호가 올해 5월 기존의 어울림이라는 아파트 브랜드 대신 새로운 아파트 브랜드로 론칭한 신규 브랜드로서 브랜드 인지도가 미미한 상황이다.

반면 GS건설의 ‘자이’는 2002년 론칭한 22년의 역사를 지닌 대한민국 대표 아파트 브랜드 중 하나로 브랜드 인지도나 선호도에 있어서 다섯번째 안에 들어가는 프리미엄 브랜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GS건설이 자사의 ‘자이’를 신생브랜드인 ‘아테라’ 뒤로 숨은 이면에는 지난해 발생한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사고가 발생한 같은 검단 지역에서 분양을 하다보니 아무래도 부담이 됐고, 서울 이외의 분양시장이 어렵다 보니 고민에 빠진 GS건설이 크게 양보한 것이라는 것이 건설업계의 시각이지만, 그동안 ‘자이’에 들인 공을 생각하면 아쉬운 판단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건설업계 한 전문가는 “한번 밀리면 회복하기 어려운 것이 브랜드 시장의 판도인데 GS건설이 너무 위축된 모습으로 뒤로 물러선 것이 향후 어떤 악재로 작용할 지에 대해 잘 생각해봐야 한다”면서 “사실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는 GS건설의 잘못이라기 보다는 LH의 갑질문화가 만든 대표적인 사례이고, GS건설은 나름대로 선제적으로 재시공 등 최선을 다 한 모습을 보였는데 고객들이 전혀 알지 못하는 메이저가 아닌 건설사의 브랜드 뒤에 숨은 것은 떳떳하지 못한 모습을 보인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서 “GS건설은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계기로 삼아 정면돌파 하는 자신감을 보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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