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美 베이비컷 이어, 10월 韓 베이비컷 예상

-JP모건, 9월 50bp 인하 후 11월 50bp 12월 25bp 인하 전망
-골드만삭스, 올해 3번의 FOMC에서 매번 0.25%p씩 인하 전망
-10월 한국 금통위, 집값 상승 우려에도 인하 가능성 높아

이주연 기자 승인 2024.09.16 16:48 | 최종 수정 2024.09.17 09:25 의견 0
18일(현지시간) 제롬 파월이 이끌고 있는 FOMC의 금리 결정에 세계 금융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리나라 시간으로 19일(목요일) 미국 FOMC(미국 공개시장위원회)가 지난해 7월 금리인상을 멈춘 후 1년 2개월 만에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 확실시 되면서 세계 금융시장의 시선이 벌써부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제 관심은 어느 정도 내릴 지와, 연말까지 몇번을 얼마나 내릴 지에 모아지고 있다.

현재까지 나온 인플레이션과 고용 관련 지표 상으로 볼 때 빅컷(0.50% 인하)보다는 베이비컷(0.25% 인하)이 힘이 실리고 있는 가운데, 경기침체론이 여전히 대두되면서 일부 빅컷 주장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주 말 JP모건은 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의 상방 리스크는 약화하는 가운데 고용시장은 하방리스크가 커짐에 따라 연준이 9월 50bp 인하를 단행한 이후 11월 50bp, 12월 25bp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빅컷 보다는 베이비컷에 대한 의견이 연준 관계자를 포함해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당장은 빅컷보다는 베이비컷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연준 2인자이자 대표적 '매파'인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지난 사흘간 우리가 받은 데이터는 고용시장이 계속 완화하고 있지만 악화하지는 않고 있다는 것을 가리키고 있다"면서 고용침체를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고 밝혔다.

그러나 월러 이사는 향후 '빅컷' 가능성도 열어뒀다. 월러는 "다음(9월)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도 "데이터가 연이은 회의에서 더 큰 인하 필요성을 시사한다면 이를 지지할 것이다. 인하 규모와 속도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월러 발언은 일단 9월 '베이비컷'(0.25%p)을 시작한 후, 고용리스크가 증가하면 11월 또는 12월 회의에서 '빅컷'에 나설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고용시장이 둔화하고 있지만, 9월 FOMC에서 연준이 빅컷에 나설 만큼 침체수준은 아니었다"면서 "월러의 발언은 일단 9월 25bp를 인하하고 고용시장이 지속적으로 악화할 경우 추후 회의서 빅컷도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남은 3번의 FOMC에서 매번 0.25%p씩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했다.

전반적으로 8월 인플레이션은 진정기미가 뚜렷한 가운데 고용시장은 다소 불안했지만 고용불안이 당장 경기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게 보는 분위기다.

미 노동통계국은 8월 CPI(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2.5%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시징예상치(2.5~2.6%)에 부합하며, 7월 상승률(2.9%)을 하회하는 수치다. 2021년 2월(1.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전월 대비 상승률도 0.2%로 예상치(0.2%)와 같은 수준을 나타냈다.

여기에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예상과 같거나 소폭 상회하고,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증가세로 돌아서는 등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다.

한편, 미국 이외에 유럽을 비롯한 캐나다, 스위스 등은 이미 금리인하 행렬을 시작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은 예금 금리를 연 3.75%에서 3.50%로 0.25%포인트 내리며 올해로 두 번째 금리를 인하했다. 캐나다, 스위스 등 주요국도 추가 금리 인하를 앞두고 있다. 지난 4일 캐나다는 통화정책 회의를 열고 3회 연속 금리 인하를 단행했고, 다음 달에도 추가로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스웨덴도 지난 5월 금리 인하를 시작해 오는 25일 0.25%포인트 이상의 추가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부터 금리 인하를 시작한 스위스는 지난 6월 금리 인하를 단행, 오는 26일에도 추가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또한 지난 8월 금리 인하를 시작해 9월 동결, 11월 0.25%포인트 추가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8일(현지시간) 새벽 발표되는 미국의 기준금리 동향에 따라 우리나라 10월 금융통화위원회가 어떤 결정할 지도 관전포인트다. 가계부채를 비롯해 집값 불안요소로 인해 금리인하에 대한 부담감이 크기 때문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미국을 비롯해 글로벌 대부분 나라들이 이미 금리인하 국면에 들어섰는데, 우리나라는 가계부채에 대한 부담과 집값 상승추세가 금리인하 결정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그러나 최근 한국은행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포함한 국내 경기침체 우려가 더 큰 해결과제이기 때문에 10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말했다.

이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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